[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LG 손주인은 올 시즌에도 2루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 예비역 선수들이가세하면서 LG 내야에 다시 한 번 경쟁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손주인은 지난 시즌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했다. 그는 2002년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뒤 단 한 번도 100경기 이상 출전하지 못했다. 삼성 시절에는 주로 대수비 요원이었지만, 지난 시즌에는 125경기에 출전하며 주전으로 발돋움했다. 삼성-LG 트레이드(손주인 현재윤 김효남↔김태완 정병곤 노진용)의 가장 큰 수혜자가 손주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주인이 주전 자리를 굳히면서 LG의 내야 수비도 빠르게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유격수 오지환, 2루수 손주인의 키스톤 콤비가 확고해지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덕분에 손주인은 지난 시즌 골든글러브 후보에 오르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타석을 채우면서 타율 2할 6푼 5리, OPS(출루율+장타율)0.701로 타석에서도 제법 쏠쏠한 활약이었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희생번트(91개)를 기록한 LG, 그 가운데에서도 손주인이 20개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희생번트의 효용성을 떠나서 김기태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를 충실히 해낸 선수였다.
이번 시즌은 어떻게 될까.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과의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공익근무를 마친 박경수가 가장 유력한 경쟁자. 박경수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년도 시무식에서 "올 시즌 우승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2005년을 제외하고 꾸준히 80경기 이상 출전한 박경수는 2011시즌을 마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입대하기 전까지 LG의 주전 2루수로 활약해왔다. 데뷔 시즌이던 2003년 84경기에서 타율 2할 7푼 3리를 기록하며 타격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이후로는 공격보다 수비에서 존재감이 빛났다.
크게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백창수가 깜짝 활약할 가능성도 있다. 2년 동안 경찰청에서 활약한 백창수는 지난해 89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6리, OPS 0.873을 기록했다. 신고선수로 시작해 2010년과 2011년 35경기에 출전하면서 1군 무대도 밟아봤다. 지난해 가을 열린 미야자키 교육리그에 참가한 뒤 마무리캠프에 이어 15일 출발하는 애리조나 전지훈련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3루수와 2루수 자리에서 출전이 기대되는 선수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LG 박경수, 오지환-손주인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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