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나정과 '신촌하숙' 식구들의 추억이 서린 '응답하라 1994'가 막을 내렸다.
28일 방송된 tvN '응답하라 1994'에서는 나정(고아라 분)의 남편, 김재준의 정체가 밝혀졌다.
이날 성나정의 집들이를 끝낸 '신촌하숙' 식구들은 서둘러 집을 떠났다. 해태(손호준)는 "첫사랑이 이렇게 이뤄질 수도 있구나"라고 과거를 회상했다.
나정은 쓰레기(정우)가 아프다는 문자를 받고 택시 안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쓰레기가 걱정이 된 나정은 그의 집을 방문했다.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 말없이 바라보다 결국 눈물과 함께 껴안은 채 마음을 확인했다. 쓰레기는 "사랑해"라고 진심을 전했다.
나정의 남편, 김재준이 쓰레기라는 힌트가 방송 초반부터 나왔다. 수많은 굴곡이 있었지만 나정의 남편은 나정과의 추억, 연애가 쌓인 쓰레기였던 셈이다.
쓰레기는 다음날 감기를 털고 병원으로 출근했고 해태와 전화통화를 하던 나정은 칠봉이가 아직 물리 치료 중이라는 것을 알앗다. 이에 나정과 칠봉이는 야구 연습장에서 만났고 칠봉이는 다가오는 나정에게 "거기까지만"이라고 경계를 뒀다.
이어 칠봉이는 "소원이 하나 있다. 저거 맞히면 나 소원 하나만 들어주라"고 말했다. 나정이 고개를 흔들고 칠봉이는 목표로 삼은 글러브를 맞혔다. 칠봉이가 입을 떼기 직전 나정은 칠봉이의 품에 안겼다. 칠봉이는 앞으로 연락은 못 할 것 같고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고백했다. 나정은 "멋있는 네가 나를 좋아해줘서 얼마나 고마웠는지 아느냐"고 답했다.
또한 나정은 "네 덕분에 내 스무 살이 예쁘게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고 칠봉이도 "나도"라고 답하며 마음을 전했다.
나정의 연인이 쓰레기가 된 가운데 칠봉이는 나정에 대한 마음을 정리했다. 그동안 칠봉이는 끊임없는 노력과 한결같은 마음은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칠봉이는 마지막회에서도 많은 말은 없었지만 첫사랑의 애뜻함을 전했다.
칠봉이 부상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했다. 그의 주치의는 상태가 더 심해졌다는 진단을 내렸다. 칠봉이는 어깨는 물론 허리디스크까지 성한 곳이 없는 상태였다. 애석하게도 신경외과 담당으로 쓰레기가 배치됐다. 두 사람 사에는 어색한 분위기만이 흘렀다.
칠봉이는 "조금 전에 너무 어렵게 설명하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칠봉이는 자신의 허리 상태에 관해 물었고 쓰레기는 빨리 수술하고 재활할 것을 권유했다. 쓰레기는 마지막으로 칠봉이에게 "왜 나를 형이 아닌 선배님이라고 부르느냐" 물으며 웃음 속에서 헤어졌다.
팽팽한 대결을 펼쳤던 쓰레기와 칠봉이었지만 이를 통해 앞으로 둘의 화해를 엿볼 수 있었다.
다시 연애를 시작한 나정과 쓰레기. 나정이 병원 당직실에 음식을 준비하는 등 두 사람은 다시 달콤한 사랑을 키워갔다. 나정은 쓰레기를 "재준 오빠"라고 불렀다. 20회동안 감춰져왔던 나정의 남편 존재가 밝혀진 것이다. 이어 나정의 집들이, 결혼식 비디오, 결혼식장 등에서 뒷모습만 나왔던 김재준, 쓰레기의 얼굴이 나왔다.
'응답하라 1994'의 매력 중에 하나인 남편 찾기가 마지막 회에 공개되며 마무리됐다. 김재준의 존재가 숨겨졌던 각 장면에 쓰레기가 등장하는 편집을 넣어 끝까지 친절하게 설명했다.
2002년 1월, 유일하게 '신촌하숙'에 머무는 해태. 성동일(성동일)의 구박은 끊이질 않는다. 해태는 삼천포(김성균) 부부의 근황을 알렸다. TV속에서는 김선준(칠봉이) 귀국 소식이 전해졌다. 칠봉이는 부상과 씨름 중이었다. 수술 여부를 두고 고민했다.
나정과 친구들은 술과 안주거리를 사들고 칠봉이 집을 찾았다. 그들은 칠봉이의 수술에 관해 자신의 일처럼 논쟁을 이어갔다. 칠봉이는 빙그레에게 미국에서 '신촌하숙' 친구들과 메일을 주고받았던 사실을 털어놨다.
사회에 발을 디뎠고 각자의 일에 바쁜 '신촌하숙' 친구들이었지만 마음 한 쪽에는 서로를 응원하고 있었다. '우정'이라는 주제는 '응답하라 1994' 주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는 것을 다시 실감케 했다.
한편 성동일은 성나정과 김재준이 결혼소식을 전하자 화를 냈다. 그들이 이전에 파혼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준은 무릎을 꿇고 "저희 잘 살겠습니다"고 진심을 담아 말했다.
과거 나정과 연애를 허락받기 위해 나정의 집을 찾았던 김재준은 이일화(이일화)에게 앞으로 신경외과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일화는 먼저 세상을 떠난 나정의 오빠를 떠올리며 고마움을 전했다.
결혼을 앞둔 김재준은 부담감에 성동일 앞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그러나 성동일은 김재준 앞에서 티를 내진 않지만 좋은 사위를 얻어 무척이나 기분을 좋아했다. 동시에 칠봉이는 긴 재활치료를 가졌다.
'신촌하숙' 식구들은 성나정과 김재준의 결혼식 4일 전, 2002년 한일 월드컵 한국과 이탈리아 경기를 관전했다. 칠봉이는 이 자리에서 김재준에게 '형'이라 불렀다. 또한 해태가 하숙집에서 나가는 것을 계기로 '신촌하숙'은 문을 닫기로 했다.
이일화가 준비한 마지막 아침을 앞두고 '신촌하숙' 식구들은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해태는 방을 정리했고 하숙집을 떠나기 전 '신촌하숙' 식구들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또한 칠봉이는 나정과 쏙 빼닮은 여성과 우연히 마주치며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다.
'응답하라 1994'는 나정의 남편찾기가 중심이 된 드라마였지만 지난 추억을 되살리는 소재와 우정을 바탕으로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종영했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응답하라 1994' 출연진 ⓒ tvN '응답하라 199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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