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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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미스코리아', 현실풍자에 코믹 덧입힌 新복고드라마 탄생

기사입력 2013.12.19 07:42 / 기사수정 2013.12.19 19:24



▲ 미스코리아 첫 방송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코믹한데 짠하다. '미스코리아'가 IMF 시대의 아픔과 미스코리아라는 신선한 소재를 흥미롭게 엮어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젊은이들의 처절한 고군분투기를 담아낸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제작 SM C & C)가 18일 뚜껑을 열었다.

첫 방송에서는 1997년 IMF로 위기에 처한 비비화장품을 살리기 위해 과거 남자 고등학생들의 로망이었던 오지영(이연희 분)을 미스코리아로 만들려는 화장품 사장 김형준(이선균)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 때 퀸카로 이름을 날렸던 주인공 오지영은 현재는 구조조정 대상 1순위에 올라와 있는 엘리베이터걸이다. 하루 종일 엘리베이터에 서 있는 것은 기본이고 고객이 없는 틈을 타 삶은 달걀을 꺼내 먹는 서글픈 인생을 살고 있다. 상사에게 구박 받는 것도 예삿일이다.

김형준의 현실도 호락호락하지 않다. 화장품 회사의 사장이지만 경제 붕괴 앞에서는 결국 힘없는 개인에 불과하다.



1997년 녹록치 않았던 IMF시대의 애환과 캐릭터의 코믹함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첫 회였다. 

직장 생활의 부조리와 경제 붕괴, 정치 불안 등 풍자 요소를 곳곳에 넣어 미스코리아를 단순히 미인대회의 일종이 아닌 위태로운 시절 개개인의 희망을 상징하는 소재로 다뤘다. 이에 반해 김형준과 오지영 등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능청스럽게 그려져 코믹과 진지함 사이에서 균형을 잡았다. 살기 위해 미스코리아에 매달리는 인물들은 말 그대로 웃기고 슬펐다.

tvN '응답하라' 시리즈 등 복고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미스코리아' 역시 옛 향수를 자극할 만했다. 낭만적이고 화려한 과거가 아닌, 다분히 현실적인 이야기로 현실감을 부여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파스타', '골든타임' 등을 연출한 권석장PD의 작품 답게 감성도 물씬 풍겼다. 담배가게 아가씨 오지영이 남고학생들이 날린 종이비행기를 맞을 때 이문세의 '깊은 밤을 날아서'가 흘러나온다거나 오지영이 김형준에게 소시지로 담배 피우는 법을 가르쳐주는 장면이 풋풋했다.

배우들의 어울림도 좋았다. 이선균과 이연희는 13세의 나이차가 무색할 만큼 꽤 자연스러운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청순하고 아련한 첫사랑 이미지였던 이연희는 엘리베이터 걸 고참으로 동생들을 인솔하는 강한 역할을 무리 없이 소화해냈다. 이선균 역시 노련한 연기로 몰입을 높였을 뿐 아니라 이연희의 톡톡 튀는 매력을 돋보이게 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퀸 미용실 마애리 원장으로 분한 이미숙은 찰진 속사포 욕 대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MBC '골든타임'(2012)에서 애틋함을 선보인 이성민과 송선미는 견원지간으로 등장해 색다른 재미를 줬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미스코리아 이연희 이선균 이미숙 이성민 ⓒ MBC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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