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선두권 추격을 노리는 KB스타즈와 최하위 탈출이 시급한 하나외환이 2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연패에 빠진 하나외환은 투입할 수 있는 외국인선수가 한 명뿐인데다 빡빡한 일정으로 인해 이중고를 안고 있다.
13일 청주체육관에서 청주 KB스타즈와 부천하나외환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홈팀 KB는 최근 2연승으로 신바람을 탔다. 반면 하나외환은 4일 삼성생명전 이후 우리은행과 KDB생명에게 내리 지면서 다시 공동 최하위에 머무른 상황이다.
빡빡한 경기 일정도 하나외환 조동기 감독의 고민을 더하고 있다. 휴식일이 부족하기 때문. 조 감독은 11일 KDB생명전을 마친 뒤 "잘 쉬는 수밖에 없다"며 "오늘 바로 청주로 이동한다. 여러 가지로 힘든 상황이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KB는 9일 신한은행전 이후 4일 만에 실전을 치른다.
3위와 공동 최하위의 대결. 순위표에 나타난 것처럼 경기력에 있어서도 KB의 우세가 점쳐진다. 2라운드를 2연패로 시작한 KB는 지난 경기에서 신한은행까지 꺾으면서 다시 순항을 시작했다. 앞서 열린 삼성생명전에서는 홍아란의 결승 3점슛 덕분에 58-57로 힘겹게 이겼지만, 신한은행전에서는 공격이 살아나면서 73-68로 승리했다.
KB의 강점은 역시 모니크 커리의 폭발적인 득점력이다. 커리는 9일 신한은행전에서 무려 36득점을 쏟아 부었다. 신한은행 쉐키나 스트릭렌이 개막전에서 기록한 30득점을 뛰어 넘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이다. 하나외환이 어떤 수비 전술로 커리를 막아설지 관심이 모인다.
골밑 승부에서는 하나외환이 앞선다고 볼 수도 있다. KB가 두 명의 외국인선수를 180cm 초반의 '기술자'로 선발했기 때문. 커리(182cm)와 마리사 콜맨(183cm) 모두 나키아 샌포드(193cm)의 높이에는 못 미친다. 평균 리바운드에 있어서도 KB(30.0)와 하나외환(29.9)은 비슷한 수치를 나타냈다.
관건은 나키아의 체력이다. 하나외환은 새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기 전까지 나키아 홀로 코트를 지켜야 한다. 나키아는 11일 KDB생명과의 경기에 4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조 감독은 "쉽게 뺄 수가 없다"며 "(경기장 안에서) 스스로 체력안배를 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표정에는 안타까움이 역력했다.
하나외환은 김정은을 이용한 공격이 살아나야 한다. 국내선수 득점 1위(15.78점)인 김정은이 경기당 이 확실한 득점원이기는 하지만 매 경기 폭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외곽에서 김정은을 뒷받침할 박하나의 활약이 필요할 때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하나외환, KB 변연하 ⓒ 엑스포츠뉴스 DB,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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