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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현장] 2AM, 겨울밤 수놓은 120분간의 감성 드라마

기사입력 2013.12.07 22:52 / 기사수정 2014.02.19 19:52

정희서 기자


▲ 2AM 콘서트

[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녹턴'의 감성을 담은 콘서트. 2AM 네 남자의 목소리는 5년이라는 시간 속에 달콤하게 무르익었다.

2AM은 7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콘서트 'NOCTURNE:야상곡'을 개최했다.

2AM은 지난달 27일 새 앨범 '녹턴(NOCTURNE)'발매했지만 방송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다. 이번 콘서트를 통해 오직 음악으로만 팬들 앞에 서게 됐다. 오랜만의 만남에 팬들의 얼굴에도 설렘이 가득했다. 콘서트 시작 전 공연장 내부에는 쇼팽 '녹턴-야상곡'이 울려 퍼지며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

블랙 클래식 정장을 입고 등장한 2AM은 이날 미니앨범 '녹턴' 타이틀곡 '후회할거야'로 콘서트의 문을 활짝 열었다. 신곡 무대를 처음 공개하는 자리여서 2am 멤버들 얼굴에도 긴장감이 역력했다. 관객들은 형형색색의 야광봉을 흔들며 2AM의 열창에 보답했다. 2AM은 선공개곡 '그냥 있어줘'를 연이어 부르며 아름다운 노랫말로 겨울 감성을 촉촉히 적셨다.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2AM 군필돌 창민입니다. 평균 신장을 맡고 있는 임슬옹입니다" 등의 개성 넘치는 유쾌한 인사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조권은 "많은 분들이 와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립니다. 콘서트의 시작은 최근에 낸 신곡으로 준비해봤다. 처음 선보이는 라이브 공연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창민이 "활동을 하지 않아서 그런지 노래가 입에 붙는데 시간이 좀 걸린 것 같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자 임슬옹은 "저는 잘 붙던데요"라고 너스레를 떨어 창민은 진땀을 흘렸다.

지난 10월 교통사고로 발목 부상을 입은 정진운은 "많은 분들이 걱정 하셨다. 조금 절뚝거리긴 하지만 잘 다니고 있다"며 "두 발로 걸어 다닐 수 있는 것이 행복한지 몰랐다. 어젯밤에 뛰어다니는 꿈을 꿨다"라고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조권은 "이번 콘서트 타이틀은 녹턴, 야상곡으로 밤에 생각하게 만드는 노래다"며 "새벽 두시의 조용한 밤의 감성적인 느낌을 전하겠다"라고 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기대감을 전했다.

이날 2AM 멤버들의 콜라보레이션 무대도 선보였다. 임슬옹은 17일 에피톤 프로젝트와 발매한 디지털 싱글 '여름, 밤'을 이번 콘서트를 위해 특별히 이창민과 듀엣 무대로 준비했다. 무대 위 설치된 의자에 앉아 아름다운 하모니를 완성했다. 높은 톤의 창민의 목소리와 무게감 있는 슬옹의 목소리가 조화를 이뤄 곡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번 콘서트의 특별한 점은 가창 전 감성적인 영상과 내레이션이 무대 뒤 스크린을 통해 펼쳐진다는 점이었다. 음악과 스토리를 결합한 뮤직드라마식 무대 구성은 새벽 2시에 듣는 라디오프로그램을 연상케 했다. 2AM은 '전활 받지 않는 너에게'를 비롯해 정규앨범 'Saint o’clock' 더블 타이틀곡 '미친듯이'와 지난 3월 발매된 '어느 봄날' 수록곡 '너를 읽어보다' 등 감성 발라드 무대를 연달아 선사했다.

이어 2AM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어느 봄날'로 산뜻한 분위기로 변화를 줬다. 노래 중간 임슬옹은 "다 같이 부르자"며 관객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관객과의 소통을 주도했다. 동전 전화기와 카세트 테이프 등 9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가사가 인상적인 '그 때'를 부를 때는 의자에서 일어나 공연장을 누볐다.

또한 '우리 결혼했어요', '정글의 법칙'을 통해 자작곡 실력을 선보였던 정진운의 자작곡 무대도 펼쳐졌다. 특히 록에 대한 애정을 밝혀온 정진운은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록을 결합시킨 곡 '천사에게'를 이번 신곡 앨범에 담았다. 2AM 멤버들은 T자 무대 앞으로 걸어 나와 손을 흔들며 신나는 무대를 이어갔다.

조권은 "돌출 무대만 나오면 흥분된다"며 "내레이션 녹음하는 데 힘들었다. 하지만 노래의 몰입을 높였다면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창민은 "앉아서 노래 부르는 데 욕창 걸리는 줄 알았다. 돌출이라는 단어가 나오면 왠지 편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슬옹은 "창민과 '여름 밤'을 같이 부른데 소름이 돋았다. 이 건조한 날 습기 가득한 여름 노래를 부르려니…. 헤어졌던 여자친구 생각도 났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슬옹은 여자친구로 2PM 옥택연을 언급했고, 이날 공연장 한 가운데 자리 잡은 옥택연이 손을 흔들며 일어나 객석을 술렁이게 만들기도 했다. 2AM 멤버들은 "저희 노래는 이별 노래가 풍년"이라며 저희 공연에 와서 헤어진 커플들이 많다. 2AM은 솔로들을 응원한다"라고 셀프디스하는 등의 맛깔나는 토크로 감성적인 음악과 반대되는 재미를 선사했다.



이어 창민은 앨범에 수록되지 않은 자작곡 '나쁜 사람 아니야'의 무대를 최초 공개했다. 창민은 노래에 앞서 너저분한 일상과 여장을 한 채 기상 캐스터로 변신한 짤막한 영상을 보이며 무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민소매 티를 입고 의외의 근육질 몸매를 뽐내며 등장한 창민은 뮤지컬에서 갈고 닦은 춤과 연기를 선보였다.

정진운이 피처링으로 참여한 조권 솔로앨범 'I'm Da One' 수록곡 'Something'bout You' 무대가 이어졌다. 조권과 정진운이 무대에서 이 노래를 함께 부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 의미가 컸다. 각각 화이트와 레드 상반된 의상을 입은 두 사람은 카리스마 넘치는 록커로 분해 공연장을 휩쓸었다.

이어 2AM 막내 정진운의 반전이 가득한 솔로무대가 펼쳐졌다. 정진운은 민소매를 입고 퀸의 'We will Rock you'를 불렀고 관객들은 머리 위로 박수를 치며 열렬한 호응을 보냈다. 이어 정진운은 피아노를 치면서 'We are the champion'를 불러 록을 향한 열정을 비춰보였다. 콘서트 연습에 열중한 때 탓일까 진운의 목 상태는 좋지 않은 듯해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조권은 마돈나의 'Vogue'를 부르며 마돈나 못지 않은 요염한 무대를 선보였다. 하이힐에 통 넓은 바지를 입은 등장한 조권은 마치 하이패션 런웨이를 보는 듯한 독특한 안무로 시선을 압도했다. 임슬옹은 저스틴 팀버레이크 'senorita'를 선곡, 정장을 입고 키보드를 치면서 노래를 부르며 여심을 설레게 했다.

콘서트에 앞서 지난달 19일 콘서트 연습실 현장 공개에서 이창민은 "2AM에겐 발라드를 부르는 재밌는 친구들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며 "여러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어떤 것을 할까 고민이 많았다"라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창민의 언급대로 이번 2AM의 콘서트는 콜라보레이션이나 어쿠스틱 편곡 등 새로운 시도가 많이 담겨 눈길을 끌었다. 댄스곡 '잘못했어'와 '죽어도 못 보내' 등 2AM의 노래 외에도 그룹 엑소의 '으르렁'과 팝가수 마이클 잭슨의 'Billie Jean', 마룬5 'Move like a jagger'등을 2AM 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해 부르면서 관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어 '녹턴' 수록곡 '볼수록 예뻐'와 조권의 솔로앨범 수록곡 'I’m Da One' 무대. 진운을 제외한 2AM 멤버들은 티셔츠와 청바지에 허리춤에 셔츠를 묶은 캐주얼한 패션으로 쉽게 볼 수 없는 댄스를 선보여 흥을 돋구웠다. 2AM은 그림자춤으로 유명한 '잘못했어'와 발라드곡 '너도 나처럼', 앵콜곡 '죽어도 못보내'로 콘서트의 정점을 찍었다.

슬옹은 "큰 사고 없이 콘서트 마치게 돼 기분 좋다"며 "내년에도 와주셨으면 좋겠다. 더 새로운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진운은 "매년 콘서트를 하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와 주셔서 감동이다. 한해를 좋게 마무리 했다.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조권은 "행복과 슬픔 등 많은 감정을 느낀 한 해였다. 음악적으로 교감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노래를 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이다"라고 가슴 벅찬 소감을 밝혔다. 창민은 "4년 동안 콘서트를 개최하지만 매년 와주시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콘서트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목이 터져라 노래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멘트가 끝난 뒤 2AM 멤버들을 이 자리에 있게 만든 '이 노래' 무대가 이어져 감동을 더했다. 진심을 담은 2AM의 열창에 눈시울을 붉히는 팬들도 있었다.

2008년 '이노래'로 가요계 데뷔한 2AM은 풋풋함을 벗고 어엿한 데뷔 5년차 가수로 성장했다. 이번 '녹턴: 야상곡'은 꼭 2AM의 팬이 아니라도 음악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면 즐길 수 있는 알찬 구성이 돋보였다. 2AM은 12월 15일과 21일 각각 미국 LA, 대만 타이페이에서 콘서트를 열고 해외 팬들을 만날 계획이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사진 = 2AM 콘서트 ⓒ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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