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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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자선야구] 허민 "기업인 아닌 야구인으로 나왔다"

기사입력 2013.12.07 16:45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기업인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저는 진지합니다"

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가 한국 무대에서 너클볼을 선보였다. 그는 7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양신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조성환에게 우전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자 윤희상을 상대로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유도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뒤 허 구단주는 프로 선수와 상대한 소감에 대해 "이벤트성 경기라 큰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 너클볼을 보여주고 싶어 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에는 시속 80~90km 정도를 던지는데 오늘은 50km 정도만 던졌다"며 "허리랑 무릎이 좋지 않다"고 했다. 또한 "(너클볼은)손 끝의 감각으로 던지는 공인데, 날씨가 추워서 (손이) 굳었다"며 아쉬워했다. 

프로 선수들도 그의 너클볼에 '깜짝'놀랐다. 허 구단주는 "처음에는 느려서 놀라고, 다음에는 회전이 없어서 놀란다. 불펜에서 김광현 선수가 공을 받았는데 정말 놀라더라"라고 이야기했다. 몇몇 선수들은 그에게 직접 너클볼 잡는 법을 배워가기도 했다. 허 구단주는 "잡는 법은 알려줬는데, 시간이 걸릴 거다. 오늘 배워서 오늘 던지면 메이저리그 가지 않겠나"라며 "나는 8년을 던졌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는 8년 동안 매일 3시간을 너클볼 연마에 투자했다고 했다. 목표는 더 높은 리그로 도약하는 것. 허 구단주는 "프로 선수로 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너클볼"이라며 "김성근 감독님에게 많이 배웠다"고 했다. 너클볼 던지는 법만 알았던 그에게 김성근 감독은 수비부터 투구폼 교정까지 '너클볼을 뺀' 모든 것을 알려줬다.

기업인으로 알려진 허 구단주. 하지만 야구공을 잡았을 때만큼은 야구인으로 남고싶다고도 했다. "'메이저리거가 되겠다'가 아니다. 될 때까지 해보는 거다"라며 독립리그 그 이상의 야심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허 구단주는 끝으로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너클볼러는 평균 45살에 은퇴한다. 내 스승(필 니크로)는 48살에 은퇴했다. 나에게는 10년이 더 남아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허민 고양원더스 구단주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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