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6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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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유종의 미' 강조했던 박한이 명품수비 '삼성 살렸다'

기사입력 2013.11.15 16:21 / 기사수정 2013.11.15 16:21

김덕중 기자


[엑스포츠뉴스=타이중(대만), 김덕중 기자] '딱'하고 배트에 볼이 맞는 순간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 큰 함성소리가 울렸다. 삼성 라이온즈에게는 좋지 않은 함성이었다. 그러나 우익수 박한이가 머리 위로 넘어가는 타구를 쫓아 아슬아슬하게 낚아채는 '명품 수비'를 선보이자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 또 다시 함성소리가 울렸다. 이번에는 삼성에게 기분 좋은 함성소리였다.

박한이는 15일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A조 첫 경기 포르티투도 볼로냐(이탈리아)전에서 7회 그림같은 수비를 선보였다. 2-2로 맞선 7회 1사 1,2루 위기에서 삼성은 볼로냐에 자칫 역전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박한이의 귀중한 수비 하나로 병살 플레이를 만들며 이닝을 종료시켰다. FA 우선협상 기간에도 2013 아시아시리즈에 참가한 박한이의 존재감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추가 실점 없이 7회를 마쳤고 끝내 이승엽의 홈런이 폭발하며 5-2로 승리할 수 있었다.

류중일 감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만난 류중일 감독은 전날 있었던 박한이와의 에피소드 한가락을 들려줬다. 14일 오후 도류구장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박한이와 함께 참석했던 류중일 감독은 "FA 기간 이례적으로 대회에 참가한 박한이를 놓고 대만 취재진이 이유를 물었는데, 한다는 말이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라고 했다"며 얘기를 시작했다.

류중일 감독 특유의 입담은 계속됐다. 류중일 감독은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면 삼성을 떠나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박)한이의 솔직한 속내가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선수에게 다시 그 얘기를 꺼내지는 않았다. 아마도 올시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얘기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믿기로 했다"고 말하며 크게 웃었다.

지난 13년 동안 삼성을 위해 열심히 뛰었던 박한이. 그 속내가 무엇이든 아시아시리즈에서도 명품 수비로 삼성과 류중일 감독을 살려냈다라는 점은 분명하다.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사진=박한이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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