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말은 안 했지만 신인왕 노리고 있었다"
NC 투수 이재학이 2013년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신인으로 선정됐다. 이재학은 전체 투표 98표 가운데 77표(약 77.6%)를 얻었다.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만난 이재학은 여전히 상기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은 표를 받았다며 "깜짝 놀랐다. 50% 정도 생각했었다. (유)희관이 형이 포스트시즌에서 잘해서 긴장했었는데 다행히 그 전에 투표를 했다고 하더라. 마음이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숨겨둔 이야기도 공개했다. 이재학은 '아버지께서 시즌 준비하기 전부터 신인왕을 목표로 했다고 하시더라'라는 말에 "10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을 목표로 했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신인왕도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정말 다 이룰 줄은 몰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또한 '시즌 중 불펜으로 보직이 바뀌었을 때 힘들어 했다더라'라는 말에는 "잘하고 있는데 보직이 바뀌어서 처음에는 충격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잘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NC 김경문 감독은 6월 이재학을 마무리로 돌리려는 시도를 했다. 하지만 그는 구원 등판한 3경기에서 5이닝 10피안타 5실점(평균자책점 9.00)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선발 24경기에서 151이닝 48실점(45자책), 2.68의 평균자책점을 남긴 것과 크게 대조되는 기록이다.
소속팀의 1군 첫 승(4/11 LG전)과 첫 완투승 투수(5/17 삼성전), 첫 완봉승 투수(7/31 SK전)로 남은 이재학은 내년 목표에 대해 "이제 '첫'으로 시작하는 것들보다는 (올해보다) 1승 더해서 11승이 하고 싶다. 조금씩 올라가는 게 목표다"라고 설명했다.
새 목표를 위해 다른 무기도 준비했다. 체인지업을 앞세워 타자들을 제압했던 이재학은 새 구종인 커브를 연마하고 있다. 그는 "타자들이 익숙하지 않아서 체인지업이 잘 통한 것 같다"며 "다른 변화구를 연습하고 있다. 커브를 연습하고 있는데 잘 되지는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이재학은 수상 소감에서 "할머니에게 상을 바친다"고 말했다. 그의 아버지도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대구에서 상경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인터뷰에서도 가족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그는 "이제 잘 되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아프셔서 아쉽다"며 안타까워했다. 아버지에 대해서는 "올라오는 발걸음이 가벼웠다고 하시더라. 그 전에는 확신이 없으셨는데 받고 나니 속 시원하시다고도 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학은 시상식 마지막 순서로 마련된 공식 인터뷰에서 "2년차 징크스 같은 건 생각 안 해봤다. 생각하면 더 징크스가 될 거 같다. (내년에는)올해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NC 이재학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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