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이틀 동안 175구를 던졌다. 다나카 히로시마의 연투에 우려 섞인 시선이 전해졌다.
2013 일본프로야구 정상에 선 라쿠텐 골든 이글스 그 중심에 올시즌 24연승을 질주한 에이스 다나카가 있었다. 다나카는 지난 2일 일본시리즈 6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동안 160구를 던지며 4점을 내줘 완투패를 안았다. 이번 시즌 첫 '패배'였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우승을 눈앞에 둔 9회, 라쿠텐 마운드에는 전날 160구를 던진 다나카가 올랐다. 다나카는 공 15개로 1이닝 무실점을 틀어 막으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팀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낸 순간 헹가레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건 의미있는 일이다. 하지만 선수 보호 차원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다르빗슈 유(텍사스 레인절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나카의 어깨·팔꿈치에 아직 염증은 없지만 확실히 몸에 좋지 않다"고 밝혔다. 미국 CBS스포츠 존 헤이먼 기자 역시 "전날 160개를 던지고, 15개를 던지다니 놀랍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닛칸스포츠', '니포니치' 등 일 본 언론은 '다나카가 7회부터 불펜에서 몸을 풀었다'며 '진짜 괜찮냐는 물음에 '던지겠다'고 출전 의사를 밝혔다'며 다나카의 등판이 본인의 의지였다고 강조했다.
또 다나카는 경기 후 "어제 아쉬운 투구를 했기 때문에 오늘 등판하게 된다면 언제든지 출격하자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었다. 9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며 "최고의 시즌이었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올시즌 2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한 다나카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등 최소 7개 팀이 다나카 영입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다나카 히로시마 ⓒ 게티 이미지]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