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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마음 비운 최형우, 삼성 반격의 선봉 서다

기사입력 2013.10.30 10:37 / 기사수정 2013.10.30 17:20



[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야수 최형우의 방망이가 절체절명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최형우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3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5차전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팀의 7-5 승리를 견인했다.

최형우는 1회초 2사 후 나온 3번 채태인의 좌월 솔로포로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서 두산 선발 노경은을 상대로 중견수 오른쪽으로 떨어지는 안타를 때려냈다. 삼성은 최형우에 이어 이승엽과 박석민, 김태완이 연이어 안타를 때려내며 3-0의 리드를 잡았다.

경기 초반의 좋은 타격감은 1-3으로 두산이 추격을 시작한 뒤인 3회초 그 빛을 더했다. 최형우는 3회초 1사 뒤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선 2번째 타석에서 두산 선발 노경은의 5구째 140km 포크볼을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한국시리즈 17타석 만에 나온 홈런이자 한국시리즈 통산 4번째 홈런이었다.

최형우는 3회말 두산이 4-4로 동점을 만든 뒤 맞은 5회초에도 1사 1루에서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팀은 박석민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다시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

타선이 터뜨린 장단 11안타 중에는 최형우의 타격이 한 몫을 더했다. 그는 경기 후 "'타석에 들어서서 어떻게 쳐야 한다'는 지시를 따로 받은 것은 없었다"면서 "평소하고 다른 것 없이 똑같이 훈련했고, 타석에서 각자 알아서 잘 쳤다"고 웃어보였다.

4차전에서 1-2로 아쉽게 패하며 1승 3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삼성 선수들의 분위기는 다소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형우는 "어차피 다음 날 다시 경기를 해야 하는 거니까, 빨리 잊으려고 빨리 잤다"면서 "잠은 잘 잔 것 같다"고 5차전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몸 상태가 가벼웠다고 전하기도 했다.

최형우는 정규시즌 29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홈런 부문 2위에 오르는 등 막강한 장타력을 자랑했다. 그만큼 한국시리즈에서도 그의 방망이를 지켜보는 시선이 많았기에 그간의 부진이 더욱 아쉬웠던 것이 사실이다.

초연한 마음가짐으로 담담하게 경기에 임하는 최형우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한 불씨를 살린 삼성 타선의 선봉에 섰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최형우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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