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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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부터 캐스팅까지' 신원호 PD가 전한 '응답하라 1994' (종합)

기사입력 2013.10.18 00:12 / 기사수정 2013.10.18 00:29

한인구 기자


▲ 응답하라 1994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예능프로그램만을 담당하던 신원호 PD가 자리를 옮기며 드라마를 연출했다. '응답하라 1997'. '응칠앓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지난해 큰 인기를 얻었다.

올해는 '응답하라 1994'가 시청자를 찾아간다. 신 PD는 tvN '응답하라 1994'의 첫 방송을 하루 앞둔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드라마와 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PD는 이날 기자간담회장에 들어서며 "정말 바빴다"며 근황을 알렸다. 이어 "'응답하라 1994'는 서울에서 생활하는 촌놈들의 이야기다. 지방 출신들의 상경기를 담았다"고 드라마의 기본적인 내용을 설명했다.

속편의 메가폰을 다시 잡는 부담도 컸을 터. 신 PD는 "속편이 본편보다 될 리가 없다는 의견이 많았다. 기획단계에서 '응답하라 1997'과 다르고 이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다. 회의됐던 모든 것들을 버리고 다시 차근차근 준비하자 부담감도 줄었다"며 말을 이었다.

그는 또한 "전작과는 확실히 다른 드라마지만 '응답하라 1997'을 그리워하는 시청자들의 마음도 잡고 싶었다. 다르지만 같아야한다는 점이 가장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결국 잘 절충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응답하라 1994' 역시 전작과 동일하게 90년대를 배경으로 한다. 김 PD는 드라마 두 편의 배경이 모두 90년대인 이유를 자신의 추억에서 찾았다. 그는 "제가 한창 젊었을 때가 90년대였다. 감수성도 활발해 당시의 기억이 가장 깊고 오래 남는 것 같다.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는 이야기다"고 말했다.

'응답하라 1997'에서는 마지막 회에 이르기 전까지 성시원(정은지 분)의 남편의 존재를 밝히지 않으며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켰다. 극의 흥미를 이끌어냈지만 제작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이에 신 PD는 "'제작진이 낚시질을 한다'고 욕하는 시청자도 꽤 있었다. 하지만 성시원 남편의 존재는 끝까지 드라마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에도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또 욕 많이 먹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응답하라 1994'에도 특별한 드라마적 장치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어 신 PD는 "첫 미팅 현장에서 배우들을 봤을 때 느껴지는 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작에서 서인국과 정은지를 예로 들으며 "이 둘을 캐스팅해서 뭔가 보여줄 생각은 안했다. 그저 역할에 어울렸고 감이 좋았다"고 함께 하는 배우를 선택하는 기준을 밝혔다.

신 PD는 정우와 고라아의 캐스팅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그는 "정우가 출연한 영화 '바람'을 정말 좋아한다. 너무 재밌어서 몇 번이나 돌려봤다. 작년에도 정우를 캐스팅하려 했지만 정우가 군복무 중이었다. 또한 그가 맡을 역할도 마땅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 보여준 정우의 허술함이 묻어난 생활연기가 극 중 쓰레기라는 인물에도 잘 맞아떨어져 캐스팅했다"고 덧붙였다.

신 PD는 고아라에 대해 "저 친구를 뒤집어 보고 싶었다"며 "고아라가 가진 '화보와 CF 촬영만 하는 예쁜 여배우'라는 이미지를 깨고 싶었다. 저와 작가가 가슴으로 알 정도로 자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고아라, 본인의 의지도 매우 강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신 PD는 "전작과 비교되는 것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4'는 분명 전작과 다른 작품이다. 지난해와 같이 사랑해 달라"며 말을 마쳤다.

'응답하라 1994'는 18일 밤 9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방송된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신원호 PD ⓒ 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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