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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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첫방 '상속자들', 연기력 빛난 배우들 VS 진부한 설정 '通할까'

기사입력 2013.10.10 01:24 / 기사수정 2013.11.10 20:23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부유층 고등학생들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 '상속자들'이 야심찬 시작을 알렸다.

9일 방송된 SBS 새 수목드라마 '왕관을 쓰려는 자,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극본 김은숙, 연출 강신효, 이하 상속자들)의 첫화에서는 주인공 차은상(박신혜 분)을 중심으로 한 주요 인물들의 소개가 그려졌다.

극의 초반인만큼 등장인물들의 배경과 인물 관계, 성격 등에 초점을 맞춰 '상속자들'을 시청자들에게 소개하는 시간에 가까웠다.

넉넉치 않은 집안 사정 때문에 여러 개의 아르바이트를 쉴 새 없이 하며 자신의 가난함에 염증을 느끼는 여자 주인공 은상(박신혜)과 엄청난 재벌 집에서 태어났지만 조강지처의 자식이 아니라는 이유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남자 주인공 김탄(이민호)의 캐릭터가 기존 여러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캔디 드라마'의 기본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

역시 부잣집 자제지만 이혼과 재혼을 쉽게 생각하는 부모 덕분에 삐뚫어진 반항심을 보여주는 최영도(김우빈)와 유라헬(김지원) 등 역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미국 드라마 '가쉽 걸'을 떠올리게도 했다.

하지만 극을 이끄는 배우들의 연기는 첫화부터 빛났다.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도 평범한 소녀 '금잔디'와 사랑에 빠지는 재벌 '구준표'를 연기했던 이민호는 전혀 다른 느낌의 '김탄'을 안정적으로 연기했다. 특히 마음 속 깊숙히 형 김원(최진혁)에 대한 깊은 우울감을 가지고 있는 이민호표 '김탄'이 여심(女心) 저격에 앞장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물오른 미모를 뽐낸 박신혜는 '가난하지만 밝고 씩씩한' 여자 주인공이 아닌, '가난에 염증을 느끼는' 소녀 '차은상'을 현실감 있게 살려냈고 KBS 2TV 드라마 '학교2013'에 이어 다시 한 번 교복을 착용한 김우빈 역시 발전된 연기력을 드러냈다.  

또한 말을 하지 못하는 '은상'의 어머니 김미경을 비롯해 김성령, 최원영 등 '부모 세대'로 출연하는 배우들 역시 '상속자들'을 탄탄하게 뒷받침 해주었다.

인물들에 대한 기본적인 소개는 끝난 만큼 박신혜와 이민호의 러브 라인이 시작될 때 김은숙 작가의 본격적인 힘이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작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40대들의 사랑 이야기로 신선한 로맨스물을 선보였던 만큼 이번에는 고등학생들의 톡톡 튀는 연애가 초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는 성공한 듯 싶다.

자칫 진부할 수 있는 소재와 '오글거리는' 대사 마저 특유의 감칠맛을 더해 강한 내공을 자랑했던 김은숙 작가가 '상속자들'까지 자신의 '대표작'으로 만들 수 있을까. 앞으로 '상속자들'의 전개에 더욱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상속자들 ⓒ SBS 방송 화면]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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