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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장벽 걷어낸 주원, '굿 닥터'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기사입력 2013.10.09 01:12 / 기사수정 2013.11.10 19:50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굿 닥터'의 주인공 박시온은 분명 평범하지 않다. 구부정한 어깨, 덜덜 떠는 손, 푹 숙인 머리와 불안한 심리를 내비치는 눈동자와 표정에서 어느 정도 읽어낼 수 있다.

서번트 증후군을 앓고 있는 박시온(주원 분)은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앞서 언급한 증상을 보이고 있는 자폐아이기에 자주 현실의 장벽에 부딪히곤 한다.

어릴 적부터 자신을 돌봐 준 최우석(천호진) 원장의 건의로 성원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하지만 세상의 선입견은 그리 녹록지 않다. 소아외과 동료와 환아, 환자 부모들의 편견은 그를 고립시킬 뿐이다.

또한 환아들의 병을 진단하는 능력을 지녔지만 중요한 수술실에서는 불안감을 노출하며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평소 못마땅하게 생각했던 김도한(주상욱)의 꾸지람을 듣는다.

그의 구부정한 어깨는 더욱 기울어졌고 장애를 가졌다는 사실은 사람들 사이에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퍼져 불신으로 치닫기에 이른다.

하지만 박시온에게는 서전에 대한 꿋꿋한 의지와 아이들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순수한 마음이 있었다. 박시온은 수술대 위에서 매스를 가하는 것 이상으로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그것에 대응하는 것이 좋은 치료법인 것을 증명했다.

10세의 정신 상태를 지닌 박시온은 아이들과 친구가 될 수 있는, 소아외과에 적합한 '굿 닥터'였고, 아이들은 마음 속에 쌓아 놓은 체증을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실력을 우선시하던 김도한의 차갑던 마음은 누그러졌다. 특히 수술하는 기계로 염증을 느꼈던 차윤서(문채원)는 박시온의 진정성에 동화돼 의사로서의 진정한 길을 정립하게 된다.

또 병원의 민영화를 추구하는 강현태(곽도원) 부원장에게도 "돈이 없어 아이들이 치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안 된다"며 일침을 가하며 강현태의 심경 변화를 이끌어냈다. 생명에 대한 경건함과 더불어 아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잘 드러난 대목이었다.

24시간 언제 응급 상황이 터질지 모르는 예측불허의 상황에서 박시온은 자신의 색깔을 잃지 않고 성심성의껏 사람들을 대했다. 소아외과 의사들과 경영진들, 그리고 환아들은 박시온의 따뜻함에 감화됐고 그렇게 어린 아이의 동심은 치열하고 냉정한 조직 사회에 한 줄기 빛을 선사했다.

타인의 시선에 의해 시작은 미미했으나 박시온은 온전히 자신의 진심으로 차윤서와 연인이 됐고 의사의 꿈을 이루며 창대한 끝을 맺었다.

쉽지 않은 역할을 맡은 주원의 열연은 시청자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이어졌다. 주원은 박시온으로 분하며 "박시온 고마웠다. 너 때문에 정말 많이 배웠어. 가슴에 구멍이 또 크게 뚫린다"라며 아쉬운 종영 소감을 전했다.

한편 '굿 닥터' 후속으로 이동건, 윤은혜 주연의 '미래의 선택'이 오는 14일 오후 10시에 첫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주원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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