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지금 이렇게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만도 영광입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투수 송신영이 '조금 더' 특별한 가을야구를 맞는다.
올해 NC 다이노스에서 시즌을 시작했던 송신영은 지난 4월 18일 트레이드를 통해 넥센 유니폼을 입으면서 '친정팀'에 복귀했다.
송신영은 지난 1999년 현대 유니콘스 지명 후 2001년 프로 데뷔, 2011년 7월 31일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하기까지 꾸준히 한 팀에서 뛰어왔다. 이후 LG와 한화, NC를 거쳐 2년여 만에 다시 넥센으로 돌아왔다.
올 시즌에는 61경기에 출전해 61⅔이닝을 소화하며 4승 3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3.21의 기록을 남겼다.
송신영은 타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서는 목동구장 마운드를 한 번도 밟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온 친정팀, 애정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의미 있는 기록들도 넥센 이적 후 모두 완성됐다.
시즌 시작 전 통산 600경기 출전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였던 송신영은 지난 8월 9일 목동 SK전에 등판하면서 프로데뷔 후 통산 614경기 출전을 달성했다. 이는 김용수(전 LG)가 세웠던 종전의 우완 정통파 최다 출장 기록(613경기)을 경신한 것이었다. 송신영은 올 시즌 634경기에 출전하며 중간 계투로서의 제 몫을 다해냈다.
또 하나의 기록은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대전 한화전에서 나왔다. 이 경기에서 6회말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은 ⅔이닝을 소화하며 역대 67번째로 통산 1000이닝 투구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2001년부터 13시즌을 꾸준히 치러온 결과였다.
송신영은 넥센맨으로 보낸 올 시즌을 "꿈만 같다"고 표현했다. 자신의 유니폼을 가리키며 "지금 이렇게 넥센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것만도 고마운데, 포스트시즌까지 경험할 수 있어 정말 좋다"고 얘기했다. 이어 "올 시즌 다시 넥센 유니폼을 입게 해 준 이장석 사장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팀은 창단 5년 만에 첫 포스트시즌에 나서게 됐다. 현대 시절 이미 가을야구를 경험했던 그이지만, 팀의 맏형으로 맞는 올 시즌의 감회는 더욱 남다를 수밖에 없다.
긴 시즌을 이어오면서 몸 이곳저곳 아프지 않은 곳이 없지만, 그는 '제발 공 던질 때만 아프지 말아라'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마운드에 선다고 얘기했다.
넥센 염경엽 감독도 "올 시즌 송신영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필요한 시기에 트레이드가 잘 됐고, 감독 입장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줬다"라면서 그의 가치를 인정했다.
3위로 정규시즌을 마친 넥센은 8일부터 두산 베어스와 준플레이오프를 가진다. 창단 첫 4강 진출을 넘어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는 넥센. 투수조는 물론 팀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자리하고 있는 송신영의 가을야구에서의 활약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송신영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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