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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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한지혜 "막막했던 시간들, '금뚝'으로 보상받았죠"

기사입력 2013.10.05 06:34 / 기사수정 2013.10.05 11:38



▲ 한지혜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배우 한지혜(29)는 솔직한 매력과 환한 미소를 지닌 사람이다. 

특유의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네며 인터뷰 장소로 들어선 그는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나와라 뚝딱'의 고된 촬영으로 쌓인 피로도 싹 잊은 듯 즐거워 보였다.

시청률 20%를 넘나들며 시청자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금나와라 뚝딱'을 무사히 마친 한지혜는 "한 작품을 잘 끝내서 뿌듯해요. 시청률이 마지막까지 잘 나와서 이런 인터뷰도 할 수 있다는 게 참 만족스럽죠"라며 웃었다.

그의 1인 2역 연기는 '연기자 한지혜'를 대중에게 다시 각인시키게 된 계기를 마련해줬다. 심성이 곱고 유쾌한 몽희 역과 현수와 정략 결혼한 차가운 유나 역을 동시에 맡은 그는 두 캐릭터의 특징을 정확히 짚어내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그야말로 성공적인 연기 변신이었다.

"초반에는 몽희 캐릭터에 힘을 줬어요. MBC '메이퀸' 해주 역과 차별화하기 위해 허리에 체크무늬 셔츠를 두르거나 비니를 쓰는 식으로 의상에 포인트를 줬죠. 몽희와 유나가 쌍둥이라는 사실이 밝혀질 때 몽희를 멜로로 표현하는데 한계를 느꼈어요. 다행히 그때 유나가 돌아왔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했죠. 마지막에는 유나에게 애착이 가더라고요. 유나와 현수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원했던 대로 잘 마무리 됐어요. 막판엔 유나가 더 인기 많았고요."(웃음)



사실 '금나와라 뚝딱'이 방영되기 전 흥행을 예측한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1인 2역은 충분히 흥미로운 소재였지만 전작 '아들녀석들'이 5% 안팎의 시청률로 고전한데다 몽희가 '메이퀸' 속 해주와 비슷한 성격을 지닌 캐릭터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한지혜는 자신을 믿었다. 몽희와 유나 역을 누구보다 잘 소화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출연을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주말드라마 퀸'이라는 수식어를 듣게 됐다.

"아무리 좋은 배우들이 출연하는 작품이라도 제가 할 수 없는 역이면 정확히 거절하는 편이에요. 반대로 시놉시스를 보고 잘 할 수 있는 역할이면 무조건 하려고 하죠.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여러 조언도 많이 얻고 있어요. 앞으로 시청률 퀸이 되는 게 목표에요."(웃음)

빠듯한 스케줄 속에서 두 사람 몫을 해낸다는 건 분명 고된 일이었다. 동시에 두 사람이 나오는 장면에선 촬영 시간이 평소보다 10배 이상 소요됐다. 힘들 법도 하지만 한지혜는 "정신력이 강한 편이다"라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내보였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두 신밖에 찍지 못했어요. 그러다보니 대역들도 못 버티고 그만둘 정도였지요. 힘들게 찍은 만큼 대역 티가 난다는 소리를 듣고 화가 나기도 했죠. 연출팀처럼 함께 회의를 하면서 일한 건 처음이었는데 그 덕에 에너지를 쏟아 붓는 노하우가 많이 생긴 것 같아요."



'금나와라 뚝딱'은 한지혜에게 제 2의 전성기를 가져다 준 작품이다. 전작 '메이퀸' 덕에 대중적 호감도를 높일 수 있었다면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연기에 대한 즐거움과 배우의 책임감을 되돌아 보게 됐다.

"전 무명시절이 없었어요. 어린 마음에 빠듯한 스케줄에 지쳐서 모든 걸 대충하고 짜증낸 시절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캐스팅도 뚝 끊기더라고요. 그때 감독님들을 지금 다시 만날 때가 있는데 정말 창피하죠. 앞으로 책임감을 갖고 뭐든지 프로페셔널하게 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연이든 조연이든 모든 포지션에서 캐릭터를 살릴 수 있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많다면 많고 어리다면 어린 서른 살의 배우 한지혜는 '금나와라 뚝딱'으로 한 단계 성장했다. 배역에 대한 도전정신도 강해졌고, 역할을 통해 자신을 객관적으로 통찰할 수 있는 시각도 생겼다. 

"어린나이에 일이 끊길 때는 스스로 창피했어요. 얼굴은 알려져서 밖에 나가면 불편하고 미래도 막막했는데 그런 시간을 겪은 뒤 한 계단씩 성장한 기분이에요. '낭랑 18세'로 인기를 얻었다가 사그라졌는데 그 과정의 노력들이 '금나와라 뚝딱'으로 보상받은 것 같아 좋아요."

인상적인 1인 2역 연기를 펼친 만큼 올해 말 열릴 '연기 대상'에서의 대상 수상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상'이라는 물질적 보상보다 연기에 대한 시청자의 반응 하나 하나가 더 감사하다는 그다.

"대상을 받는 건 꿈이었지만 못 받아도 상관없어요. 기가 막히게 잘하자는 각오로 뛰어든 만큼 스스로 만족해요. 배우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존재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보는 사람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역할이라면 뭐든지 하고 싶어요.(웃음)"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한지혜 ⓒ 웨이즈 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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