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측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 관객 위한 결정"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멀티플렉스 영화관 메가박스가 '천안함 프로젝트' 상영 중단에 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메가박스는 12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불거진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감독 백승우)의 상영을 중단하게 된 이유와 현재 입장을 상세히 알려왔다.

메가박스 측은 "처음 국내 멀티플렉스 체인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개봉하기로 했던 것은 정치적 판단이 아니라 관객들의 영화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라고 운을 뗀 뒤 "상영을 중단하게 된 이유는 여러 번 밝혔듯이 관객 안전에 대한 우려"라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 영화와 관련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경고와 협박 전화를 받았고, 상영 도중 퇴장하며 거칠게 항의하는 관객도 접했다. 관객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하는 극장으로선 불가피한 조치"라고 해명했다.

또 협박을 한 개인이나 단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자신의 신분을 밝힌 사람이 없었던데다 수사 의뢰를 한다고 하더라도 주말을 앞둔 상태라 안전 보장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천안함 프로젝트'의 제작사인 아우라픽처스에 '일방적인' 상영 중단 통보를 했던 것에 대해서는 "일방적인 통보를 하지 않았다"며 "메가박스 측은 아우라픽처스와 어떤 계약도, 만남도 없었다. (아우라픽처스가 아닌) 계약서상의 계약자 AT9과 상영 중단 결정 전에 상의를 거쳤고, AT9 역시 관객의 안전이 이슈이므로 중단하는게 맞다는 의견을 밝혔었다"고 반박했다.

지난 5일 개봉한 백승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는 북한의 어뢰 공격으로 천안함이 침몰했다고 주장하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결론에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개봉 이전에는 해군 유족들과 장교들이 영화 내용에 크게 반발하며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했으나 법원 측이 '천안함 프로젝트'의 손을 들어 정상적으로 개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개봉 2일만인 6일 멀티플렉스 중 유일하게 '천안함 프로젝트'를 상영 중이던 메가박스가 일방적으로 '상영 중단'을 통보하면서 영화계 관계자들은 '진상규명위원회'를 발촉하고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천안함 프로젝트' 기자 회견ⓒ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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