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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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리뷰] 첫방 '왕가네 식구들', 가볍되 가볍지 않았다

기사입력 2013.09.01 10:39 / 기사수정 2013.11.10 19:48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왕가의 귀환을 천명한 '왕가네 식구들'. 그 첫회는 가볍되 가볍지 않았다.

31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에서는 하루도 조용히 넘어갈 날이 없다는 왁자지껄한 왕가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첫 장면부터 왕광박(이윤지 분)의 의문스런 개 짖는 소리로 시작해 유쾌한 분위기를 알렸다. 왕가네의 캐릭터들은 말 그대로 시끌벅적했다. 만년 백수인 허세달(오만석)과 왕돈(최대철)은 자신의 장모이자 형수인 이앙금(김해숙)을 보고 줄행랑친다. 형편없는 신세에 볼 면목이 없기 때문.

이외에도 왕봉(장용)의 어머니인 안계심(나문희)은 아들을 한없이 감싸지만 며느리인 이앙금(김해숙)에게는 사사건건 간섭하며 쏘아붙이며 소소한 웃음도 선사했다.

전체적으로 웃음 유발자들의 대거 등장으로 시트콤의 분위기도 자아냈지만 기획 의도에 충실하며 진중한 면을 드러냈다.

바로 '왕가네 식구들'은 가족을 둘러싼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하며 은연중에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왕가네의 가장인 왕봉(장용)은 교감선생님으로 아직도 가족을 대부분 책임지며 노후 계획을 짜고 있지 못하다. 왕봉의 어머니인 안계심(나문희)과 아내 이앙금은 사사건건 시비가 붙으며 고부갈등의 전형을 보여줬다.

특히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제사를 치른 후 온 가족이 상에 앉아 저녁을 먹는 자리는 '왕가네'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고부갈등은 물론이고 사위와 장모의 장서갈등, 그리고 딸을 편애하는 어머니와 취업 문제도 담아 식구들의 내재됐던 갈등이 봇물 터지듯 나왔다.

등장인물의 희화화된 캐릭터는 마냥 웃어넘길 수 없는 씁쓸한 측면이 있다. 이런 웃음이 나오게 된 이유를 파헤치면 그리 가볍게 웃어 젖힐 수 없다는 것을 짐작게 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왕가네에는 이후 더 큰 폭풍이 몰아친다. 이앙금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는 첫째 사위 고민중(조성하)의 사업이 부도가 나 시월드보다 무섭다는 처월드가 그려질 예정이다. 예상치 못한 시련을 겪게 된 왕가네가 이 위기를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그리고 그 속에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끔 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왕가네 식구들 ⓒ KBS 방송화면]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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