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양 팀 선발 투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쳐낸 두 팀의 경기였다.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정규시즌 14차전.
타격전이 될 것이라는 초반 예상을 뒤엎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펼쳐졌다. 특히 이 투수전을 만들어 낸 두 명의 투수가 모두 초보 선발들이라는 점이 더욱 돋보였다.
이날 롯데 선발로는 홍성민이, 한화 선발에는 이태양이 나섰다.
이날이 올 시즌 2번째 선발 등판이었던 홍성민은 앞선 12경기(구원11·선발1)에서 1승 1패 1세이브를 기록 중이었고, 시즌 3번째 선발등판이었던 이태양은 23경기(구원21·선발2)에서 2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반전드라마의 시작은 롯데 홍성민이 열었다. 홍성민은 5회까지 한화 타선에 단 2개의 안타만을 허용하면서 안정된 피칭을 이어갔다. 위기를 맞았던 것은 2회 2사 뒤 만루 위기 정도였다. 실점 위기에서도 홍성민은 후속타자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하며 스스로 위기를 넘겼다.
3회와 4회에는 6명의 타자를 연이어 범타 처리하는 배짱 있는 투구를 선보이기도 했다. 홍성민은 자신이 소화한 마지막 이닝이었던 7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데 성공했다.
이태양의 활약 역시 이에 못지않았다. 4개의 볼넷을 내준 것 외에는 흠잡을 곳이 없는 투구였다. 1회말부터 1사 만루의 위기를 맞았던 이태양이었지만,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후속타자들을 뜬공 처리해 이닝을 마쳤다.
2회와 4회, 5회는 모두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7회까지 마운드에 올라 선두타자 장성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바티스타와 교체된 이태양은 이후 등판한 바티스타가 대주자 조성환에게 홈을 내주며 1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선발로 나선 두 투수의 명암은 잠시 엇갈렸다. 홍성민은 팀이 1-0으로 승리하면서 프로 데뷔 첫 선발승을 기록했고, 이태양은 잘 던지고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승패와 관계 없이, 두 투수 모두가 이날 경기의 주인공으로 불리기에는 전혀 손색없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쳐내며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케 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이태양, 홍성민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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