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상암, 조용운 기자] "안정적인 팀은 서울이지" (전북 최강희 감독)
"에이~최강희 감독님의 겸손함을 배우고 싶습니다" (서울 최용수 감독)
시작은 훈훈했다. 그라운드 뒤에서는 덕담을 주고받았지만 정작 경기가 시작되니 야수로 돌변했다.
FC서울과 전북 현대는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5라운드를 치렀다. 8경기 연속 패배를 모르고 내달린 양팀의 상승세, 2위(전북)와 4위(서울)에 위치한 선두권 빅뱅에 모든 관심이 쏠렸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양팀 감독은 상대방을 높이는데 애썼다. 똑같은 8경기 무패의 팀임에도 서로 반대편이 위라고 손사레를 쳤다.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서울은 잘하는 팀이고 우리는 잘하는 척을 하는 팀이다"고 칭찬했고 서울의 최용수 감독도 "전북이 가장 강한 팀이다. 만날 때마다 흥미롭다"고 화답했다.
양 감독은 덕담을 주고 받았지만 정작 그라운드는 불꽃이 튀었다. 전반부터 양팀 골문을 흔들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서울은 몰리나의 정확한 킥과 데얀의 연계를 통해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전북도 이동국과 케빈의 높이를 활용한 2차 공격으로 서울에 맞불을 놓았다.
전반에만 8개의 파울을 할 만큼 치열했던 가운데 양팀 합쳐 12개의 슈팅이 나오면서 공격축구가 빛을 냈다. 그럼에도 굳게 닫혔던 골문은 후반 들어 열리기 시작했다.
전북이 먼저 열었다. 전북은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케빈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에 서울도 4분 뒤 똑같이 코너킥을 통해 데얀이 동점골로 응수했다.
한 번 열리자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양팀의 화력이 본격적으로 터지기 시작했다. 양팀 감독들도 공격에 모든 초점을 맞췄다. 서울은 윤일록과 박희성을 투입하며 속도와 높이를 모두 올렸고 전북도 질세라 서상민과 티아고를 넣어 창조성을 올리는데 주력했다.
그러나 주심의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까지 무게 추를 기울게 만드는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고 한여름 공격쇼는 그렇게 마무리됐다. 웃는 얼굴을 하고 무섭도록 뜨거웠던 공격축구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서울-전북 ⓒ 엑스포츠뉴스 권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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