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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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적인 골에도 '세리머니 無'…박지성 리더의 품격

기사입력 2013.08.25 05:33 / 기사수정 2013.08.25 07:02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8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한 박지성(PSV 아인트호벤)은 어느새 베테랑이 되어있었다. 청년의 몸으로 떠났던 PSV에 노장이 되어 돌아온 박지성이 품격있는 골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박지성은 25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알메로 폴만 스타디온에서 열린 2013-14시즌 에레디비지에 4라운드 헤라클래스 알메로와의 경기에서 시즌 1호 골을 터뜨렸다.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던 박지성은 후반 21분 조르지오 베이날둠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투입됐다. 8년 만에 에레디비지에 복귀전치고는 상황이 급박했다. PSV는 49년 동안 패하지 않았던 헤라클래스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고 있었다.

박지성이 투입된 후에도 전광판의 숫자는 바뀌지 않았다. 그라운드를 밟고 날카로운 크로스와 프리킥을 유도하는 등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준 박지성이지만 쉽사리 헤라클래스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PSV는 서서히 패색이 짙어졌다. 박지성의 복귀 무대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때 직접 해결사를 자처했다. 박지성은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를 등진 채 볼을 받았고 절묘한 터닝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상대 수비 2명이 힘으로 박지성을 찍어누르는 듯한 모습이었지만 박지성은 경험을 바탕으로 빙글 돌았고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종료 5분 여를 남기고 터진 골에 PSV 선수들은 환호했지만 박지성은 달랐다. 끝까지 리더였다. 박지성은 골 세리머니를 위해 달려오는 동료를 뒤로하고 헤라클래스의 골대로 달려갔다. 공을 꺼내 하프라인으로 들고 뛰었다.

시즌 첫 골, PSV 복귀골보다 팀의 승리가 우선이었다. 당장 골 세리머니로 시간을 허비하기보다 빨리 경기를 시작하기 위함이었다. 자신의 기쁨보다 팀을 먼저 생각한 박지성다운 행동이었다.

리더의 품격을 보여준 박지성이지만 PSV는 아쉬운 무승부에 그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박지성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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