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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웃음보·느긋함 선사한 '5기통 엔진'의 유럽여행기

기사입력 2013.08.17 01:26 / 기사수정 2013.08.17 01:32

한인구 기자


▲ 꽃보다 할배

[엑스포츠뉴스=한인구 기자] 시청자들을 웃고 울렸던 꽃할배들이 유럽여행기를 마쳤다.

16일 방송된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에서는 스위스에서 보내는 여행 8일부터 마지막 10일까지의 여정이 담겼다.

'꽃할배'는 배우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과 짐꾼 이서진이 프로그램을 이끌어 갔다. '5기통 엔진'의 힘이었다. 지난 방송에서 신구에 이어 박근형이 각자의 스케줄로 여행에서 빠졌다. 위기에 봉착한 듯 보였다.

하지만 여행에 남은 이순재, 백일섭, 이서진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며 또 다른 '꽃할배'의 모습을 보여줬다. 두 명의 빈자리는 나머지 세 명의 진솔한 모습으로 채워졌다.



이날 방송에서 이순재는 제작진에게 이서진의 도움 없이 백일섭과 스위스 루체른을 여행하겠다고 제안했다. 제작진의 걱정에 이서진은 "두 분이 말은 없어도 너무 친숙한 게 있다"라고 말했다. 8일 간의 여행에서 이서진은 두 사람의 돈독한 우정을 본 것이다.

이순재는 평소 귀가 안 좋은 백일섭을 측은해 했다. 백일섭은 형인 이순재를 챙겼다. 이를 보여주듯 항상 앞만 보고 가던 '직진' 이순재는 뒤를 돌아보며 백일섭을 신경쓰며 서로를 위했다.

두 사람만의 여행에서 이순재는 간간히 보이던 학구파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이순재는 독일어와 영어를 사용하며 여행길을 헤쳐 나갔다. 호텔의 체크인도 무난히 성공했다. 백일섭은 더블 침대를 트윈 침대로 바꾸기 위해 몸짓으로 소통했다. 정말 다른 두 사람의 대처 방식이었지만 이순재와 백일섭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난국을 헤쳐 나갔다.

'빈사의 사자상' 앞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백일섭은 "충신 사자. 죽는구나, 고단하다, 피곤하다. 사람 표정이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고 감성적으로 해석했다. 반면 이순재는 "루이 16세 때 이야기니깐 방패는 스위스 독립을 상징하는 것"라며 꼼꼼하게 유적을 살폈다.

이서진 없는 여행길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한식의 난'이 벌어졌다. 학구파 이순재는 지도를 숙소에 놓고 나왔다. 아무리 걸어도 한식당은 보이지 않았다. 뒤에서 걷던 백일섭은 지쳤다. 그는 "난 도저히 안 되겠소. 택시타고 갑시다"라고 설득했다.



가까스로 한식당을 찾은 둘의 대화도 흥미로웠다. 백일섭은 "인생 뭐 있어. 맛있는 거 먹고, 자기 좋은 거 먹고, 긍정적으로 사는 거다. '꿍' 앓고 그러는 게 싫어"라고 말했다. 항상 툴툴대는 것처럼 보였던 백일섭의 낙천적인 인생관을 알 수 있었다.

또 백일섭이 "우리가 너무 급히 바삐 사는 게 아닌가"라고 하자 이순재는 "옛날엔 급히 바삐 살지 않으면 먹고 살지 못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렇게 두 사람의 생각은 다른 듯 일관된 느낌을 전해줬다.

여행 마지막 날에는 이순재와 이서진이 함께 시간을 보냈다. 이순재는 "벌써 나이가 있는데 슬슬…"이라며 이서진의 결혼 얘기를 꺼냈다. 이서진은 "저는 그냥 평범한 사람이랑 결혼 해야 할 거 같다. 자신의 일에 열정이 있는 사람과 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무뚝뚝하지만 많은 말이 필요치 않는 아버지와 아들의 모습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그동안 꽃할배들의 말들이 이어졌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젊은 기분으로 여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힘들긴 해도 아주 행복했다", "마지막 날 느낌은 '정말 잘했다. 정말 여기 잘 왔다'였다. 기분 좋다"고 말하며 소회를 전했다. 인생에서 산전수전을 겪은 꽃할배들만이 감히 내뱉을 수 있는 여행 소감이었다.

고생한 이서진은 모르겠지만 꽃할배들은 제작진이 마지막에 삽입한 '여행은 즐거운 겁니다'라는 문구를 깨닫게 됐다. 그리고 이제 대만에서도 이서진을 끌어안은 채 5기통 엔진을 울리며 또 한번의 가르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사진 = 이순재, 백일섭, 이서진 ⓒ tvN 방송화면] 

한인구 기자 in9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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