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뛰어난 완급조절이 빛을 발했다.
류현진은 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경기에 시즌 22번째 선발 등판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 동안 110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비자책)으로 세인트루이스 강타선은 막아냈다. 단 5안타만 허용했고, 볼넷은 하나도 없었다. 삼진도 7개나 잡아내며 이닝 당 1개씩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팀이 5-1로 승리하면서 시즌 11승(3패) 달성에 성공,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10승)를 제치고 팀 내 최다승 투수로 올라섰다. 또 류현진은 후반기 4연승을 거두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3.15로 시작했던 평균자책점은 무사사구 비자책점 경기로 2.99로 내려갔다.
1회부터 출발이 좋았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맷 카펜터와 카를로스 벨트란을 각각 우익수 직선타,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어 앨런 크레이그는 루킹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에는 4번 타자 맷 홀리데이와 5번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연속으로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는 듯 했다. 하지만 존 제이에게 3루 땅볼을 유도해 2루에 있던 홀리데이를 아웃시켰고, 롭 존슨에게 병살타를 유도해내면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3회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선두타자 피트 코즈마와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투수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맷 카펜터를 모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류현진의 체인지업이 위력을 발휘하는 순간이었다.
4회에는 1실점했지만 자책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2사 뒤 맷 홀리데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고, 데이비드 프리즈에게 연이어 중전안타를 내줬다. 프리즈의 타구를 잡아낸 이디어가 공을 한 번 더듬으면서 2루로 악송구가 됐고, 공은 2루 베이스를 맞고 굴절되면서 옆으로 빠졌다. 이에 홀리데이에게 홈을 내줘 1-1 동점 상황이 됐다.
5회초 '도우미' A.J.엘리스의 스리런포로 4-1 리드를 안고 5회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세 타자를 뜬공과 땅볼,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6회에는 카펜터에게 내야안타를 내줬지만, 벨트란의 유격수 땅볼 때 카펜터를 잡아냈고, 이후 크레이그를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홀리데이를 우익수 뜬공처리했다.
경기가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탁월한 제구가 빛났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12개의 공으로 세 타자를 삼진과 땅볼로 돌려세우는 위력을 과시했다. 이후 류현진은 8회를 앞두고 파코 로드리게스와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은 실점 위기에서는 병살타와 땅볼로 상대의 추격을 차단했고, 고비 때는 삼진으로 상대 타자들을 돌려세우며 힘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한 개의 사사구도 나오지 않았던 점은 자신의 의지대로 경기를 조절해가는 류현진의 경기 운영 능력을 그대로 보여줬다. 특히 그간 원정경기에서 5승 2패, 평균자책점 4.52로 약한 모습을 보였던 류현진은 원정경기에서 비자책점 경기를 펼치며 또 하나의 소득을 함께 얻게 됐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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