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마음을 비운 결과가 마운드에서의 좋은 모습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넥센 히어로즈의 사이드암 마정길이 한 달 만에 돌아온 1군에서의 꾸준한 활약을 꿈꾸고 있다.
마정길은 지난 6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후 37일 만인 지난 2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그리고 2일 광주 KIA전에서 팀이 2-4로 뒤지고 있던 5회말 무사 1루,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⅓이닝동안 52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막아냈다.
첫 상대 이범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마정길은 김선빈을 10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는 등 4명의 타자를 맞아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이어 안태영의 동점 2루타로 4-4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6회에는 김주찬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다른 타자들을 모두 범타 처리해냈다. 이후 7회 김선빈에게 내준 중전안타로 만들어진 1사 1,3루 상황에서 송신영과 교체돼 마운드를 내려왔다.
총 7명의 투수가 등판했던 이날 경기에서 마정길은 힘 있는 투구로 상대를 압박하며 공격의 흐름을 끊어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자 타선에서도 힘을 내기 시작했고, 결국 이날 넥센은 장기영의 결승타를 앞세워 6-4로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38일 만에 오른 1군 경기. 승부의 향방이 갈릴 수 있던 중요한 시점이었다. 마정길은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막자'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올랐다. 2군행을 통보 받을 당시 염경엽 감독이 주문했던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자'는 생각도 함께 떠올렸다.
집중할 부분을 되새기고 마운드에 오르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마정길은 "원래 긴장하는 스타일인데, 그렇지 않으려고 생각하다 보니 내 공을 던질 수 있었다"고 스스로 되새겨 본 경기 내용을 전했다.
오랜만에 돌아온 1군 무대, 마정길 역시 그 소중함을 알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기 전 자신의 투구 내용을 복기하면서 '이 날은 이렇게 던졌구나, 강타자가 나올 땐 어떻게 던져야 겠다'라고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 역시 팀 승리를 위해 힘을 보태고 싶은 마음에서 비롯됐다.
치열한 4강 싸움 중인 넥센에게 있어 계투진들의 존재감과 그 활약 여부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자신이 어떤 역할로 팀 승리에 힘을 더해야 할 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마정길은 그렇게 넥센 마운드의 든든한 허리로 거듭날 준비를 마쳤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마정길 ⓒ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