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왕의 교실
[엑스포츠뉴스=김현정 기자] '여왕의 교실' 고현정이 마지막까지 진심이 담긴 교육관을 내보이며 안방극장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31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여왕의 교실'에서는 산들초등학교 6학년 3반 담임선생님 마여진(고현정 분)이 아이들에게 마지막 수업을 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교감(이기영)의 방해에도 꿋꿋이 교실로 들어선 마여진은 "선생님이 보고 싶었다"며 목소리를 높인 아이들에게 "찌질대지마. 왜 쓸데없는 문제에 시간을 낭비하고 사는 거야"는 말로 입을 열었다.
아이들의 계속 되는 투정에 "선생님에게 물어봐서 결정하겠다는 어리광은 이제 그만 부려. 답은 너희들 안에 이미 있어. 알 수 없는 불안함이 있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불안한 미래를 위해 오늘을 낭비하는 건 멍청한 일이야"며 일침했다.
마여진은 과거와 미래가 아닌 현재를 중요시하는 자신의 가치관을 심어줬다. 그는 "마음이 불안해질 때마다 지금 살아 있는 너희들을 느껴라. 눈을 감으면 불어오는 바람, 가슴에 손을 얹으면 심장의 두근거림, 귀를 기울이면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릴거야"는 말로 아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교감이 남자 선생님들을 동원해 자신을 끌고 나가려는 순간에도 "꿈이 없다고? 뭐가 될지 모르겠다고? 실패해도 괜찮아. 너희들이 해야 할 일에서 도망가지 말고, 누려야할 행복을 충분히 누리면서 살아. 오늘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너희들의 미래와 꿈이 보일거다"며 진심을 이어갔다.
끝으로 "나를 소중히 여기고 친구들을 소중히 여겨. 친구와 함께 최선을 다해 오늘을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이라며 마무리해 여운을 남겼다.
'여왕의 교실'은 방영 내내 한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해왔지만 시청률이란 단순한 지표로 작품의 모든 것을 평가할 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멜로나 불륜, 출생의 비밀 등 자극적인 요소가 없는 이 드라마는 다양한 연령대의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엔 역부족이었지만, 아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많은 교훈을 심어줬다.
비록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에서 한국 정서와 맞지 않은 비현실적인 부분도 있었던 건 사실이나, 시청자들이 진정한 교육관에 대해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드라마가 됐다.
이번 회에서는 '현재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말처럼 당연하지만 우리가 놓치고 살아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줬다. 세상 물정 모르고 천방지축인 아이들이 마여진 덕에 성숙해진 만큼 시청자들이 느끼는 감동의 폭도 커졌다.
종영을 단 하루 남겨둔 가운데 마여진 선생의 가르침을 받은 아이들의 '현재'가 마지막회에서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해 볼 만 하다.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사진 = 여왕의 교실 ⓒ MBC]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