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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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다 스윈튼, 은퇴를 번복하고 '설국열차'에 함께 탄 까닭은

기사입력 2013.07.29 16:52 / 기사수정 2013.07.29 17:32

나유리 기자



[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틸다 스윈튼이 봉준호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아낌없이 털어놓았다.

전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을 방문한 틸다 스윈튼은 29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영화 '설국열차'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국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 자리에는 스윈튼 외에도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고아성, 봉준호 감독 등 '설국열차'의 주역들이 자리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스윈튼이 기자회견 내내 언급한 봉 감독에 대한 신뢰와 애정이었다.

두 사람의 첫만남은 2년전인 2011년 칸 국제영화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봉 감독은 신인 장편영화 감독에게 주어지는 '황금카메라상' 심사위원장 자격으로, 스윈튼은 영화 '캐빈에 대하여'의 주연으로 칸에 머무르고 있었다.

"2년전에 봉준호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더이상 영화에 출연하고 싶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힌 스윈튼은 "봉 감독에게 내가 앞으로 영화에 출연하게 된다면 단 하나의 조건은 '재미'라고 말했다"고 급속하게 친구가 된 봉준호 감독과의 첫만남을 회상했다.

그리곤 웃으며 "아마 그래서 감독님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신것 같다"고 언급한 스윈튼은 "내가 '설국열차'에 출연한 계기는 봉준호의 작품 뿐만 아니라 봉준호 그 자체"라며 친구이자 동료인 봉 감독을 치켜세웠다. 

이어 스윈튼은 "봉 감독은 짜여진 상황, 복잡한 촬영 환경 속에서도 배우들에게 자유를 느끼게하는 '장인'"이라고 극찬을 마지않았다.

무엇보다 틸다 스윈튼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독 봉준호의 매력은 '재미'였다.

"신나게 놀자는 마음가짐으로 '설국열차' 촬영에 임했다"는 스윈튼은 "판타지적인 요소를 위해 분장을 준비하고, 끊임없이 상상하는 등 너무나 즐겁게 일했다"며 봉 감독과 함께 작업하면서 어느 때보다 큰 '재미'를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봉준호 감독 역시 "평소에 팬이었던 틸다와 작업하게 돼 즐거움과 흥분을 만끽했다. 언제나 새롭게 변신하는 틸다 스윈튼이지만 '설국열차'에서의 그녀의 캐릭터야말로 그녀가 연기한 가장 신선하고 충격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라며 만족감을 표했다.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의 1960년생 배우와 대한민국 대구 출신의 1969년생 감독. 두사람은 자라온 환경도, 주로 쓰는 언어도, 성별도 다르지만 영화에 있어서만큼은 '영원한 여행자'라는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있는 듯했다.

한편 영화 '설국열차'는 기상이변으로 빙하기가 닥친 지구 위 유일하게 생존한 인류가 올라탄 거대 기차 내에서, 절대 권력자 윌도프(에드 해리스 분)에 맞서는 꼬리칸 사람들 앞에 닥친 일들을 그린 작품이다.

극중 틸다 스윈튼은 열차내 서열 2인자로 꼬리칸 빈민들 위에 군림해 온 총리 '메이슨'을 맡았다. 오는 31일 개봉.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 = 틸다 스윈튼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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