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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시 존스, 거물 프로듀서가 바라본 음악산업의 미래와 K팝의 세계 진출 (종합)

기사입력 2013.07.25 16:10 / 기사수정 2013.07.25 16:10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프로듀서 퀸시 존스가 한국 기업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기 위해 내한했다. 10대 시절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한 퀸시 존스는 재즈연주자에서 편곡가로, 프로듀서로 활동 영역을 넓힌 데 이어 팝 프로듀서로 장르의 구분마저 뛰어넘은 음악계의 '노장'이다. 그런 퀸시 존스가 이제 아시아 음악의 세계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퀸시 존스는 25일 서울시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CJ E&M과의 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양해각서) 체결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1933년에 태어난 그는 올해 만으로 80세가 됐다. 걸음걸이가 불편한 탓에 입장에 시간이 걸렸지만 음악 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철하면서도 열정이 넘쳤다.

이날 체결된 퀸시 존스와 CJ E&M의 양해 각서는 음반 및 콘서트 공동 제작 등 사업 관련 부문과 글로벌 장학제도 운영을 통한 공동 인재 양성 계획을 담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양해각서의 의미, 그리고 음악 산업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스웨덴 그룹 아바(ABBA)를 예로 들며 "아바는 스웨덴 그룹이지만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인기는 조금 부족했다"며 "한국의 싸이나 다른 K팝 가수들은 다르다. 거기에서 한국 가수들이 미국에 진출하면 성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 산업에 불법복제가 만연한 것이 앞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발언 시간의 대부분을 음원 불법복제를 성토하는 데 쓸 정도로 그는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퀸시 존스는 "내가 음악을 시작한 지 70년이 지났다. 그동안 음악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LP로 시작해서 지금은 디지털 음원으로 음악을 듣는다"며 "냅스터(미국의 MP3 음원 제공 업체)가 처음 생겼을 때 모두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그랬기 때문에 지금 상당수의 음반이 불법복제되고, 음악 산업이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음악인들의 결과물이 불법으로 도용되는 것은 이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유능한 이들이 음악계에 진입하는 것을 막는다.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아이들이 음악을 하려고 들지 않을 것"이라고 걱정 섞인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음악은 물과 같은 것"이라는 비유로 미래를 전망했다. "물이 없으면 살 수 없듯, 음악이 없어도 살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불법복제 문제에 모두가 신경을 써야 한다"는 말이었다. 이 노장 프로듀서는 "이 문제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음악이 멈추는 날(가제)'라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또 어린이들을 위한 3D 애니메이션도 생각중이다"라고 말했다. 어린 트럼펫 연주자는 이렇듯 어느새 음악 산업 전반을 걱정하는 '원로'가 됐다.



이날 퀸시 존스와 함께 행사에 참석한 CJ E&M 음악사업부 안석준 대표는 "한국의 대중음악, 음악계 발전에 대해 이야기 할 때 글로벌 진출에 대한 이야기를 안 할 수 없다. 대기업 CJ 입장에서 그런 부분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나 생각해봤다"라고 밝혔다. 그는 "어떤 이들을 진출시킬 것인지, 또 해외 시스템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등을 고려해봤다. 모든 걸 갖추고 있는 퀸시 존스와의 양해각서 체결이 곧 한국 음악이 세계 음악의 중심이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라며 기대를 드러냈다.

또한 안 대표는 "앞으로 퀸시 존스와 진행하는 공통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그가 직접 총 프로듀서를 맡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장학금을 만들어서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학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나아가서 아시아, 더 나아가서 전세계 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 지원을 통해 유능한 인재를 육성할 것"이라며 양해각서 체결 이후의 계획을 공개했다.



퀸시 존스는 10대 시절 트럼펫 연주자로 음악을 시작했다. 재즈 연주자에서 편곡자로 활동 범위를 넓힌 퀸시 존스는 팝 음악에도 큰 영향을 미친 유명 프로듀서다. 레이 찰스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 '레이'에 그의 어린 시절이 잠시 다뤄졌을 정도로 미국 음악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 마이클 잭슨의 '스릴러(Thriller)', '오프 더 월드(Off The World)', '배드(Bad)' 등 그를 최고의 팝스타로 발돋움시킨 명반을 제작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이날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첫 내한공연을 연다. 이 공연은 최근 스위스에서 열린 '몽트뢰 페스티벌' 무대를 한국에서 재현하는 것으로 꾸며진다. 재즈 팝 보컬리스트 니키 야노프스키, 11세 천재 피아니스트 에밀리 베어 등 퀸시 존스가 이끄는 '글로벌 검보' 아티스트들이 참여한다. 그뿐만 아니라 타이거JK와 윤미래, JK김동욱 등 한국 아티스트 또한 무대에 오른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퀸시 존스, 안석준 CJ E&M 음악사업부 대표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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