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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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중 "'ROUND3', 진정한 K팝 담은 앨범" [인터뷰]

기사입력 2013.07.23 07:57 / 기사수정 2013.07.23 13:33

백종모 기자


[엑스포츠뉴스=백종모 기자] 솔로 가수로 활동한지 2년, 이제는 꽃미남보다는 거친 남자의 매력이 느껴지는 김현중이 국내 무대에 컴백했다.

'브레이크 다운(Break Down)'과 '럭키(Lucky)' 두 장의 미니 앨범을 성공시키고 일본에 진출한 그는, 단일 싱글 앨범을 20만장 이상 판매하는 등 현지에서도 톱 가수로 성공을 거두었다.

김현중은 23일 서울 임피리얼 팰리스호텔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오랜 해외 활동 뒤 컴백하는 부담감을 토로했다. 그는 "팬 분들이 나를 기다려 주셨을까"라며,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열심히 만든 앨범인 만큼 애착이 크다. 열심히 활동하고 싶다"는 각오를 나타냈다.

어느덧 28세가 된 김현중은, 나이에 연연하기 보다는 "지금에 할 수 있는 것을 하겠다"며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가는 모습이다. 그렇게 선택한 것이 선 공개곡 '언브레이커블(Unbreakerble)'이다.

김현중은 '언브레이커블'을 통해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파워풀한 안무를 시도했다. 또한 도깨비 문양, 단청 무늬, 승려복을 본뜬 의상 등 한국 고유의 요소들을 가미했다. 이는 K팝 한류를 이끌고 있는 입장에서, 진정한 K팝이란 어떤 것일까를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다.



그는 자신의 인기는 팬들로부터 비롯된 것이라 말한다. 일본에서는 가장 힘든 팬미팅 방식 중 하나인 악수회를 자청해서 하고 있으며, 국내 팬들에게는 데뷔 10주년 기념으로 공짜 팬미팅을 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타이틀곡 '유어 스토리(Your Story)'를 통해서는 자신의 가창력을 강조했다. 스스로도 "나는 가창력이 뛰어난 가수가 아니다"라면서도 면서도 말이다. 그만큼 자신의 음악적 실력이 성장했다는 것을 보이고 싶었기 때문이다.

다음은 김현중과 가진 기자간담회 전문

-2년만에 국내 무대에 컴백한 심경은?

한국 컴백을 하면서 팬 분들이 과연 나를 기다려주셨을까 하는 부담감도 있었다. 하지만 티저가 나오고 뮤직비디오가 나왔을 때, 팬 여러 분이 '180도 변했다'며 긍정적인 의미로 말해주셨고, 다행이라 생각했다.

-해외 활동 때문에 국내 활동이 뜸했다

한국에서 활동을 쉬는 동안 해외에서 콘서트 위주의 공연을 많이 했다. 콘서트를 하면서 무대 위의 여유라는 점을 배운 것 같다. 일본에서는 댄스 음악 보다는 다른 장르의 음악을 시도해본 것 같다. 덕분에 이번 앨범에서 장르의 다양성에 도전해 볼 수 있었다.

-그동안 본인이 성장한 점이 있다면?

벌써 내 나이도 28세다. '아이돌'이라고 하기에는 부적절한 나이다 보니, 외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성숙한 이미지를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한 것 같다. '김현중, 아저씨 됐네'라는 댓글도 봤는데, 뭐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더라. 그럴 수 있다 싶은 거 아니겠나. 중학생 때 나도 스물여덟 살짜리 형을 보면 삼촌이라 생각했다.(웃음)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이번 앨범은 한국적인 것들을 표현하는 것에 콘셉트를 잡아봤다. 몸에 한국적인 문양으로 타투를 새기기로 했다. 한국적인 것들이 뭐가 있을까 생각한 끝에 한국 도깨비 모양, 단청 무늬를 넣었다. 또한 '진정한 K팝은 무엇인가'라는 것도 생각을 해봤다. 내가 한류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을 때 딱 한 번 정도는 내 음악에 한국적인 미를 살려보고자 생각했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현대적인 느낌 속에서 전통적인 느낌을 살리는데 포인트를 많이 둔 것을 알 수 있다. 음악 중간에 꽹과리 소리가 나오거나 하는 부분이 그렇다.

-아이돌 그룹 'SS501' 출신으로, 어느덧 중참급 가수가 됐다. 가요계에 몸담고 있는 가수로서 느끼는 책임감이 있나?

사실 그런 건 생각해 본적이 없다. 앨범 작업을 하면서 '그냥 내고 싶은 걸 하자'고 느꼈다. 그래야 후회가 없을 것 같기 때문이다. 후배들이 나를 따르지 않더라도 그 것이 우선인 것 같다. 앞으로의 앨범도 대세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다. 이번에도 '언브레이커블'에서는 파워풀한 안무에 중점을 뒀다. 그런데 3년 뒤라면 내가 이 춤을 소화할 수 있을까 싶었다. '시간이 더 가기 전에 이런 퍼포먼스를 꼭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해외, 특히 일본에서 김현중이 먹히는 이유는?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려 노력하는 모습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나는 악수회(다수의 팬들과 한 명씩 악수를 하는 행사) 같은 행사도 많이 하려하고 있다. 많은 팬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순간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그냥 시간이 지나버리면 후회도 생길 것이다. 한 순간 한 순간 고마움을 표현하려 하는 편이다. 콘서트 때도 팬들에게 더 다가가려 하고 있다.

-외모 적인 면 때문은 아닐까?

외모라기보다,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 쌓아놓은 팬들이 지금까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웃음).

-스스로 생각한 '진정한 K팝'에 대한 답은 무엇이었나.

'진정한 K팝'에 대한 생각은 정말 많이 했다. 그 결과 꽹과리 소리를 넣고, 단청 무늬와 한국 도깨비 문양의 문신을 했다. 그러고 난 뒤 생각이 들었다. 소품은 그 작은 일부분일 뿐이고 진정한 K팝은 한국 사람이 한국 노래를 부르는 것 그 자체가 진정한 K팝인 것 같다.



-이번 앨범에서 표현된 한국적인 이미지는?

선공개곡 '언브레이커블'의 경우 장르가 힙합이다. 그런데 힙합이란 건 한국에 없던 음악 아닌가. 의상을 찾다 보니 마땅히 한국적인 것을 찾기가 어렵더라. '닌자복' 같은 건 흔한데 말이다. 고심 끝에 승려복 등을 본 따서 뮤직 비디오에 넣었다.

-SS501 시절부터 작곡가 스티븐리(Steven Lee)의 곡을 쓰고 있다. 이번 앨범에서도 '언브레이커블', 유어 스토리' 등이 그의 곡이다.

스티븐리가 팀의 메인 프로듀서이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여러 명의 작곡가들이 멜로디, 리듬 등 4개 파트로 나누어 한 곡을 만드는 것이 일반적이더라. 총 프로듀서가 스티븐리이지만, 다른 사람이 주로 작곡한 곡도 있다.

-'언브레이커블'에서 박재범과 작업하게 된 이유와 작업 중 있었던 에피소드를 알려 달라

해당 곡의 녹음을 마친 뒤 랩 파트가 비어서 랩퍼를 섭외해야 했다. 마침 박재범씨의 '좋아'라는 노래가 출시됐다. 박재범 씨에게 전화를 했는데, 미국에 가 있는 상태였는데도 흔쾌히 수락해줬다. 뮤직비디오까지 출연하는 것은 원래 계획에는 없었다. 하지만 박재범씨가 중국 일정을 마치고 오자마자 촬영을 해주셨다. 그런데 솔직히 말 해 그 때가 박재범씨와의 첫 만남이었다. '안녕하세요', '수고하셨습니다' 정도의 말 밖에 나누지 못했다. 그 외의 별다른 에피소드는 없었다(웃음)

-드라마 '꽃보다 남자' 때는 미소년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 앨범에는 남성스러움을 강조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그 때는 오히려 남성적으로 보이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오히려 지금은 남성적인 느낌이 돼 버려서 남성적으로 보이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 때 당시 머리를 짧게 잘랐다면 어울리지 않았을 것이다.

-나이에 대한 압박감도 있을 것 같다

나이에 대한 압박감은 없는 것 같다. 솔로로 데뷔를 하고 솔로 활동을 하면서 '지금에 있어 후회할 것은 하지 말자'는 신념을 갖고 있다. 스물여덟 살 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가수로서 오랜 생명력을 유지하는 비결은?

생명력의 비결…? 나도 잘 모르겠다. 하고 싶은 걸 할 뿐이었는데 이렇게 오래 버티더라(웃음). 팬들한테 항상 잘 해주려 노력하기 때문은 아닌가 생각해본다.



-3년이 지나면 나이 서른이 넘어 간다. 그 전에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팬들에게 공짜 팬 미팅을 한 번 해주고 싶다. 지금까지 내가 버텼던 것도 팬들이 지원해주고 응원해준 것이기 때문에, 데뷔 10주년 기념으로는 내가 거하게 한번 쏴야 하지 않을까.

-스케일이나 앨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언브레이커블'이 '유어 스토리'보다 더 커 보인다. '유어스토리'를 타이틀곡으로 한 이유는?

'언브레이커블'은 보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그만큼 보여드렸다 생각한다. '유어 스토리'는 듣는 음악이라 생각한다. '유어스토리'를 과하게 포장을 하지 않은 것은 내가 의도하지 않은 콘셉트가 될까봐서다. 혹자는 "'유어스토리'에 돈을 쓰지 '언브레이커블'에 돈을 썼느냐"고 지적하기도 하던데, 쏟을 데 쏟고 안 쏟을 데 안 쏟은 것이다.

-앨범 타이틀인 '라운드3(ROUND3)'의 의미는?

UFC(이종격투기 단체 중 하나) 경기를 보다가 생각났다. 3번째 앨범이지만 마지막 앨범이라 생각하고 그만큼 심혈을 기울인 앨범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UFC의 마지막 라운드가 3라운드인 것처럼, 마지막 힘을 짜내야 할 순간이라는 뜻으로 라운드 3이라고 하게 됐다.

-타이틀곡 '유어 스토리'에서는 가창력이 돋보인다. 또한 연인에 대한 뜨거운 사랑을 토해내는 감정 표현도 능숙해졌는데 어떤 이유인가?

1집 때 '제발'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지금 불렀으면 무척 잘했을 것 같다. 그 동안에 사랑도 해보고 이별도 해보고 해서 사랑 노래가 좀 편해지지 않았나 그런 생각을 해봤다. 많은 분들이 지적하듯 내가 가창력으로 인정받는 가수가 아님에도 가창력으로 승부를 한 이유는 '열심히 해서 여기까지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많은 분들이 좋은 평가를 해주는 것을 보고, '그래도 많이 좋아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기분이 좋다. 또한 콘서트를 하면서도 노래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 부분도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말씀

2년 만에 컴백하며 내 놓는 앨범이다. 4~5주 정도 활동 하게 될 텐데, 그동안 '라운드3'에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열심히 노래하겠다.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사진 = 김현중 ⓒ 키이스트]


백종모 기자 phant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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