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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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으로 변신한 손현주, 왜 미워할 수 없을까

기사입력 2013.07.16 11:29 / 기사수정 2013.07.16 12:21

김영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영진 기자] 악역 변신을 예고했던 '황금의 제국'의 손현주에게서 연민이 느껴진다.

15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 연출 조남국) 5회에서는 최민재(손현주 분)와 장태주(고수)가 과거 악연을 잊고 재건축사업 시공권을 얻기 위해 손을 잡았다.

이날 최민재는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장의 딸인 정유진(진서연)과의 결혼을 선택했다. 그리고 결혼식날, 비극적인 소식을 듣게 됐다. 아내인 임윤희(이일화)가 폐렴을 앓다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장태주는 비통함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최민재를 찾아갔다.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가 의외였다는 듯 장태주의 눈이 동그래졌다. 그리고 곧 이유를 알게 됐다. 최민재는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에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것이었다. 

최민재는 아버지인 최동진(정한용)이 결혼식을 미루고 임윤희의 장례를 치러야 하지 않겠냐고 물어도 결혼식을 강행했다. 언뜻보면 세상 누구보다 나쁜 남자이자 남편인 최민재였다.

그러나 최민재가 흘리는 눈물을 보고 있노라면 정녕 나쁜 남자가 맞는지 의심스럽다. 진정으로 슬퍼하는 그의 모습에서 왠지 모를 연민이 느껴진다. 아내인 윤희를 누구보다 사랑하는 마음이 그의 눈빛에서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한 민재는 태주의 아버지 유골이 뿌려진 바다를 찾아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매몰차게 돌아서려는 민재를 보다 "죄송합니다. 장봉호(남일우)님.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태주의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에 대한 미안함을 드러내며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결국 태주는 "황금의 제국으로 가자"는 민재와 손을 잡았다.

지난 해 5월 방영된 '추적자'와 달리 손현주는 이번 '황금의 제국'에서 악역 변신을 시도했다. 극 초반, 태주는 민재에 의해 아버지를 잃었고 그에게 복수를 꿈꿨다. 그러던 두 사람이 이제는 한 편이 됐다. 그래서인지 손현주는 뚜렷한 악역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어느 지점에서 연민이 서려있는 고수의 라이벌 정도로 느껴진다. 이는 손현주가 최민재를 통해 드러냈듯이 아내에 대한 사랑도 품고 있는 한편, 황금의 제국을 향한 포기할 수 없는 욕망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손현주는 시청자들에게 미워할 수 없는 악역으로 다가온다.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사진 = 손현주 ⓒ SBS 방송화면 캡처]

김영진 기자 muri@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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