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정희서 기자] 용인 살인사건 피의자 심모(19)군이 '소시오패스'라는 전문가의 견해가 나왔다.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1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심군은 소시오패스에 가깝다. 전형적인 사이코패스와 차이를 두고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고 전했다.
심 군은 범행을 저지른 다음날 오후 3시 30분 자신의 SNS를 통해 "내게는 인간에게 느낄 수 있는 감정이 이젠 메말라 없어졌다. 오늘 죄책감,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고 아주 짧은 미소만이 날 반겼다. 오늘 이 피비린내에 묻혀 잠들어야겠다.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날 미워하라"는 글을 올렸다.
이 교수는 "심군이 사이코패스인 오원춘과 같은 사람이었다면 SNS에 글을 남기는 행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이코패스는 윤리, 법적개념이 없어 아무런 죄의식을 갖지 않는다. 이에 반해 소시오패스는 자신의 행동이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반사회적 행동을 저지른다. 심 군이 범행 후 이런 글을 올린 행위는 자신이 저지른 범죄의 정당성을 주장하면서 마치 '사회가 나를 이렇게 만들었다'라는 외침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이코패스는 즉흥적인 기질로 인해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극도의 감정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유영철,강호순 같은 사이코패스들은 엽기적인 연쇄살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심 군은 초범이다.
소시오패스가 무서운 점은 겉으로는 평범한 사람 같다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을 잘 위장하고 감정조절이 뛰어나 겉으로는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
실제로 한 누리꾼은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랑 동갑이고 어렸을 때 몇 번 보던 친구에요. 멀쩡했던 거 같은데 왜 저렇게 된 건지. SNS에 보기 불편한 글 써대는 것 빼고는 애 자체는 문제없었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소시오패스는 유년기 시절의 환경적 결핍요인에 의해 성격장애를 가지게 된다. 환경적으로는 어린 시절부터 부모의 비일관적인 양육이나 학대, 폭력을 지속적으로 경험한 경우가 많다.
이 교수는 심 군을 두고 "반사회적 사회성 장애를 가진 아이가 아닐까 싶다. 혼자 외톨이로 떨어져 살고, 학교도 다니지 않고 있고, 직장생활도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더더욱 인터넷이나 동영상에 몰입하게 되고, 해부학, 폭력적인 것을 보게 됐다. 살인범과 자신을 동일시켜 행동으로 옮기게 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청소년의 이같은 범행에 대해 "진로라든가 장래에 대해서 무한의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필요한 부모나 학교의 사랑과 애정과 보호는 제대로 받지 못하는 그런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리고 있다"라고 우려했다.
심 군은 지난 8일 평소 알고 지내던 김모(17) 양을 경기도 용인의 한 모텔로 유인해 흉기로 위협하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김양이 반항하자 이내 목을 졸라 살해하고 김양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고 사체를 자기집 장농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희서 기자 hee10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