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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유비, '구가의 서'로 연기의 희열을 깨닫다

기사입력 2013.07.02 11:53 / 기사수정 2013.07.02 11:53

신원철 기자


[엑스포츠뉴스=신원철 기자] MBC '구가의 서' 성공 뒤에는 20대 젊은 연기자들의 힘이 있었다. 주연을 맡은 이승기와 수지의 활약이 돋보인 가운데 첫 사극 데뷔에서 쉽지 않은 역할을 맡아 호평을 이끌어 낸 배우 이유비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수훈갑'이다.

27일 오전 이유비를 만났다. '구가의 서'에서 연기한 '박청조'의 영향일까. 아직 만으로 22세, 젊다는 말보다 어리다는 말이 어울리는 나이지만 어른스러움이 느껴졌다. 이유비는 2011년 MBN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로 데뷔했다. 연기자 생활 3년차에 그동안 출연한 드라마도 2편에 불과하지만 사극 연기에 쉽게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유비는 "경험도 경험이지만 인물 자체가 (저에게) 너무 벅찬 인물이라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다"며 "사극을 해서라기보다는 어느 작품보다 인물의 농도가 짙었던 것이 어려웠다"고 이야기했다.



그녀는 "저는 잘 몰랐는데, 주변에서 '왜 이렇게 차분해 졌느냐'고 한다"며 "하루 24시간 중에 자는 시간을 빼면 전부 촬영 스케줄이다 보니 '청조'가 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가의 서' 박청조는 자신의 혈육을 위해 기꺼이 기녀의 삶을 선택하는 여성이다. 여린 얼굴 뒤에 갖은 고초를 겪으면서도 꺾이지 않는 기개가 담긴 인물이면서도 슬픈 운명에 아파한다. 이유비가 생각하는 청조는 "안타까운 인물"이다. 그녀는 극중 청조의 선택에 대해 "여자로서 정말 힘든 선택이다. 그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하겠지만…"이라며 금방이라도 울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까지 작품의 여운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

이유비는 "작품이 끝나면 후련하고 시원할 줄 알았는데 아니더라"며 "결말에서 청조가 행복해하는 모습이 안 나와서 그런 걸까. 아직도 청조를 생각하면 굉장히 아린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구가의 서'는 이유비에게 사극 첫 경험이라는 점 말고도 다른 깨달음을 전해준 특별한 작품이다. 그녀는 "저는 지금까지 책임감 때문에 연기를 한다고 생각했다. 저, 그리고 저를 믿어주는 분들을 위해서. 그런데 '구가의 서'를 하고 나서 '연기를 하면서 희열을 느낄 수 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유비는 '구가의 서' 신우철 PD와 강은경 작가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시청자들께서 제 능력보다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작가와 연출자의 힘이 아닌가 싶다"는 말을 덧붙였다.

이유비는 아직 대학생이다. 전공은 성악. 성악과 연기의 매력을 묻자 "연기나 성악이나 '무대'라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라며 "뮤지컬을 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밝히기도 했다. 그녀는 "방송으로 치면 생방송인데, 그 위에서 즐기면서 얻는 희열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기와 달리 무대에서의 제 모습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 보니 더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만약 이유비가 뮤지컬에 캐스팅된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은 무엇인지 물었다. 그녀는 주저하지 않고 '지킬앤하이드'의 루시를 꼽았다. "(루시가 부르는)'당신이라면'을 좋아한다"며 "루시를 보면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힘든 삶을 살아오다가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를 처음 만나 변화하는 모습이 감명깊었다"는 이유였다.

20대 초반의 젊은 나이, 아직 '한 일'보다 '할 일'이 많은 그녀에게 앞으로 해보고 싶은 배역을 물었다. 이유비는 "제 실제 성격이랑 같은 인물을 해보고 싶다"며 "좋게 말하면 털털, 나쁘게 말하면 푼수 같은? 단순무식한 인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 = 이유비 ⓒ 싸이더스hq 제공]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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