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마음 고생이 심했지만 확실히 웃으며 여유 있는 모습이다. 배우 김태희가 확실히 달라졌다. SBS 월화드라마 '장옥정, 사랑에 살다(이하 장옥정)'가 종영 후 김태희가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김태희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장옥정'을 촬영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특별히 없었어요. 하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죠"라고 운을 뗐다.
결과가 좋지 못했기 때문일까? 드라마 초반부터 줄기차게 이어져 온 자신에 대한 논란 때문일까? 이에 대해 김태희는 전작인 MBC 드라마 '마이 프린세스'와 비교했다.
"'마이 프린세스' 촬영 당시에는 저의 대사량이 많았어요. 또 장르가 로맨틱 코미디인데 특성 상 주인공 신이 부각되어 분량이 너무 많았죠. 그래서 대사량이 엄청났고 그래서 육체적으로 힘들었죠"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번 '장옥정'은 어땠느냐는 질문에 김태희는 "하지만 '장옥정'은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아주 최고로 힘들었던 같아요"라며 자신을 향했던 연기력 논란에 대해 유쾌하게 답했다.
그녀 역시 시청률 저조와 함께 불거진 연기력 논란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앞서 김태희는 드라마의 중반부가 방송됐을 당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초반 4회까지 시청률이 급격한 하락을 하면서 모두 당황했어요. 그 정도로 안 좋은 결과가 나올지는 몰랐고, 제 연기에 대해서도 안 좋은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상처를 받았어요"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그 당시에도 김태희는 "이번 드라마로 정말 많이 배우는 것 같아요. 예전의 저라면 이러한 결과에 자존심이 상해서 못 견뎠을 것 같지만, 옥정이처럼 독하게 살아보려해요"라고 여유를 잃지 않았다.
이후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김태희의 연기력 논란은 사그라졌고, 역사 왜곡과 인물의 재조명이라는 해석 사이에서 아홉 번째 장희빈의 이야기는 마무리됐다. 첫 사극에 도전했던 김태희 역시 숱한 시련을 겪으면서 성장한 모습이었다.
김태희는 "이제 사극 말투는 익숙해진 것 같아요. 일반 트렌디물에서는 힘을 빼고 발음도 약간 흘려보내면서 대사를 처리하는 것과 달리 사극은 에너지가 있어야지만 잘 전달이 되는 분야인 것 같아요. 그런 점이 사극의 매력으로 느껴져요"라고 첫 사극 작품을 마무리한 소감을 남겼다. 김태희 역시 '착한 장옥정'이라는 쉽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한 것은 자신의 연기 인생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 했다.
김태희는 향후 계획에 대해 "영화를 해보고 싶어요. 멜로도 좋고 사극도 좋아요. 현장에서도 농담 삼아 '난 사극 전문배우가 될 거야'라고 말하기도 했어요. 다음 작품에서는 많은 분들이 '저게 김태희야?'라고 말할 정도로 세고 독특한 캐릭터를 하고 싶어요"라고 밝혔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태희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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