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4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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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재회' 안첼로티, 카카의 구세주로 등장

기사입력 2013.06.26 01:25 / 기사수정 2013.06.26 11:40

김형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형민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카를로 안첼로티를 새 사령탑으로 낙점했다. 안첼로티의 부임으로 과거 파트너였던 히카르두 카카에게 저절로 눈길이 간다.

레알은 2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 시즌부터 안첼로티가 3년간 팀을 이끌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레알은 역대 59번째 감독을 맞이했다. 주제 무리뉴 감독의 뒤를 이어 풍부한 경험을 자랑하는 안첼로티가 부임하며 레알은 차기 시즌 새로운 도전에 나서게 됐다.

당면 과제는 리그 패권 탈환과 통산 10번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안첼로티의 부임은 이러한 기대치를 잘 반영해 주는 결과다. AC밀란과 첼시, 파리 셍제르망(PSG) 등을 맡으면서 각종 우승을 경험한 안첼로티의 지도력을 높이 산 것이다. 

안첼로티가 레알 사령탑에 부임하면서 특별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카카와의 재회다. 2000년대 중반 밀란을 세계 정상으로 이끌었던 감독과 제자가 다시 손을 잡으면서 과연 레알에서도 그 환상 궁합을 선보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안첼로티의 베르나베우행은 카카로선 희소식이다. 그동안 팀에서 주전자리를 잃은 카카에게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는 지난 2009년 여름 5천6백만 파운드(약 1천28억 원)의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레알에 입성했지만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단 한 차례도 보여준 적이 없다.

이적 초기에는 부상이 발목을 잡았고 이후에는 메수트 외질과 루카 모드리치 등에 밀려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네 시즌동안 대다수 경기를 교체로 뛰었고 매년 이적설에 연루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그랬던 카카이기에 안첼로티의 합류는 암흑기에 비추는 한줄기 햇살과 같다. 인연이 깊은 안첼로티의 합류로 향후 입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안첼로티와 카카는 밀란에서 감독과 선수로 만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03년부터 2009년까지 안첼로티는 카카를 위시한 4-1-2-1-2 형태의 다이아몬드 전술로 유럽 무대를 평정했다. 2007년에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함께 들어올려 절정을 만끽했다.

카카의 부활 여부는 안첼로티의 전술과 연관될 것으로 보인다. 첼시와 PSG에서는 자주 사용하지 않았지만 안첼로티표 다이아몬드 전형이 레알에서 구현된다면 카카에게 핵심적 역할을 맡길 공산이 크다. 밀란 시절 공격형 미드필더로 꼭지점 역할을 수행했던 카카에게 알맞은 역할이 부여되면서 예전 기량을 되찾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다만 동포지션에 경쟁자가 많은 것이 문제다. 외질과 모드리치가 카카와 같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고 영입이 임박하다는 이스코(말라가)의 이적설이 사실일 경우 카카는 안첼로티와 호흡을 맞출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안첼로티는 카카를 스테판 엘 샤라위(밀란) 영입 제안에 포함하길 원한다는 보도도 나온 바라 주목된다.

[사진=히카르두 카카 (C) Gettyimages/멀티비츠]

김형민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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