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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한의 실책' 김영권,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기사입력 2013.06.19 11:05 / 기사수정 2013.06.19 15:35

김승현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수비수 김영권이 저지른 결정적인 실수가 통한의 패배로 이어졌다.

한국은 18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최종전에서 이란에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승2무2패(승점14)를 기록한 한국은 조 1위 이란(승점16)에 이어 2위로 브라질월드컵 본선행에 성공했다.

1차적인 성과는 이뤘지만 대표팀의 경기력은 개운치 않은 뒷맛을 안겼다. 단조로운 롱볼 위주의 공격 패턴과 더불어 김영권이 수비 진영에서 저지른 실수는 패배로 직결됐다.

이란을 상대로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던 한국은 후반 15분 이란에 결승골을 내줬다. 김영권이 수비 진영에서 정성룡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시도했지만 헛발질을 했고 구차네자드에게 볼을 뺏기며 실점으로 이어졌다. 잔뜩 웅크린 채 역습을 노렸던 이란의 노림수는 통했고 유효 슈팅 1개로 월드컵 본선행을 이뤘다.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지만 김영권은 한국 축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23세의 김영권은 앞날이 창창하다. 김영권은 지난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 청소년월드컵 8강, 2012런던올림픽 3위 등 한국 축구가 이룬 찬란한 발자취를 묵묵히 뒤에서 지원 사격했다.

또 김영권은 소속팀 감독인 세계적 명장 마르셀로 리피 광저우 에버그랑데 감독의 총애를 한몸에 받고 있다. 리피 감독은 김영권을 '양아들'이라 부를 정도로 신뢰하고 있다. 김영권을 두고 일각에서 국내의 중앙 수비수 최초로 유럽 빅리그 진출설이 제기된 바 있다.

공격을 잘하면 경기에서 승리하지만 훌륭한 수비는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말이 있다. 강팀의 전제 조건은 견고한 수비력이며 감독들은 수비 조직력 향상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최후의 보루인 수비수는 그만큼 책임감이 막중하며 그래서 더욱 외로운 포지션이다.

김영권은 수비진의 미래로 불리며 탄탄대로를 걸어왔고 각종 국제대회에서 경험을 쌓으며 기량을 다져왔다. 그런 의미에서 김영권에게 이란전 통한의 실수는 뼈아픈 자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 김영권에게 물밀 듯이 쏟아지는 비판은 어쩌면 김영권이 내외적으로 완숙해지는 자양분이 될지도 모른다. 김영권 자신도 최종예선의 시련은 본선에서의 실패를 면하기 위해 접종한 예방주사라고 여겨야 할 것이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김영권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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