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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중왕의 격돌' 컨페더레이션스컵의 모든 것

기사입력 2013.06.20 09:37 / 기사수정 2013.06.20 09:37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개막을 1년여 앞둔 현재, 개최국 브라질은 손님을 맞이할 예행 연습이 한창이다.

2013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은 대륙별 우승팀을 한 자리에 모아 왕중왕을 가린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우승의 당위성으로 이 대회를 손꼽는 축구 전문가들이 많다. 월드컵이 열리기 한 해 전, 미리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돈 안 쓰고 세계 정상급 강호들과 승부를 벌일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아쉽게도 한국은 아시안컵 우승과 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대륙별 왕중왕들이 격돌하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알아봤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역사와 위상

이 대회는 1992년 당시 아시아 챔피언이던 사우디아라비아가 기타 다른 대륙의 챔피언과 격돌하기 위해 ‘킹파드컵’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 주관으로 거액의 초청료를 지불했다. 코파아메리카 우승팀 아르헨티나, 골든컵 우승팀 미국, 네이션스컵 우승팀 코트디부아르가 참가해 4강 토너먼트로 진행됐다.

첫 대회는 아르헨티나가 결승서 사우디아라비아를 3-1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3년 뒤 열린 1995년 대회에서는 유로92 우승팀 덴마크가 합류해 관심을 끌었다. 덴마크는 대회 결승서 아르헨티나를 꺾고 2대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3회 대회인 1997년부터 주최측이 사우디아라비아 축구협회에서 FIFA로 이관됐다. 세계 축구의 흐름을 확인하고 월드컵 리허설이라는 활용 가치가 충분하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러나 시행착오를 피할 수 없었다. 당시만 해도 FIFA가 주관하는 'A매치 데이(2003년부터 시행)'라는 시스템이 잡혀있지 않았다. 대륙별 챔피언을 동시간대 한자리에 모이게 하기가 쉽지 않았고, 번외 경기로 생각하는 인식이 강했다. 2년 주기로 열리는 대회 시스템도 부담스러웠다. 6회 대회가 열린 2003년, 카메룬 국적의 비비앙 포에가 경기 도중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며 FIFA는 컨페더레이션스컵을 4년 주기 개최로 변경하기에 이른다.

포에의 사망은 FIFA의 시스템 변경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쳤다. 선수 혹사 문제, 프로팀과 축구협회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A매치데이 제도를 전격 도입했다. A매치 데이가 동시간대 열리면서 컨페더레이션스컵 개최도 보다 용이해졌다. FIFA는 대회 위상을 높이고자 상금 규모를 대폭 인상했다. 2009년 열린 8회 대회는 우승팀 상금이 375만달러(약 42억원), 대회 총 상금이 1,760만달러(약 200억원)에 이르렀다.

참가팀은 어떻게 구성되나

기본적으로 6대륙 챔피언이 격돌한다. 여기에 이듬해 월드컵 개최국과 지난 월드컵 우승팀을 포함한 8팀 참가가 원칙이다. 개최국과 우승팀이 중복되거나, 아니면 대륙 챔피언과 월드컵 우승팀이 겹칠 때는 특별 초청팀으로 공백을 메운다. 처음이자 마지막 공동개최였던 2001년 5회 컨페더레이션스컵은 한국이 개최국 자격으로, 일본이 아시아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한 바 있다.

6회 대회에서는 터키가 특별 초청팀으로 참가했고 7회 대회에서는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아르헨티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는 스페인이 월드컵 우승팀, 유로 우승팀 자격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가 유럽을 대표해 출전했다. 또 남태평양 뉴질랜드 인근에 위치한 섬나라 타히티가 이번 대회에 출전했는데 그들은 오세아니아 챔피언으로 당당히 컨페더레이션스컵 출전권을 따냈다.


역대 최강은 브라질, 각 대륙의 우등생은?

브라질은 컨페더레이션스컵에 6회 참가해 3회 우승이라는 막강 이력을 자랑한다. 브라질이 멕시코를 격파한 20일 기준으로 21승 5무 5패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프랑스가 브라질의 뒤를 잇는다. 프랑스는 2회 출전해 2회 우승을 달성했다. 대륙별 최다 참가팀은 남미의 경우 브라질이다. 유럽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2회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4회, 오세아니아는 뉴질랜드가 3회 출전했다. 아프리카는 카메룬이 2회로 최다 출장을 기록하고 있다.

컨페더레이션스컵 참가팀을 보면 각 대륙의 판도를 읽을 수 있다. 아프리카는 코트티부아르를 비롯해 튀니지, 이집트, 남아공, 나이지리아 등 6개팀이 출전 이력을 갖고 있다. 아시아는 한국, 일본,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4팀이 참가한 바 있으며 북중미는 캐나다, 미국, 멕시코에 한정돼 있다. 이밖에 오세아니아는 뉴질랜드, 타히티 그리고 아시아로 편입되기 전 호주가 대회에 참가했다. 유럽이 7개팀의 참가로 다양성을 보였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덴마크, 그리스, 체코, 독일 등이 참가했다.

한편 역대 통산 득점 1위는 호나우지뉴(브라질) 과테목 블랑코(멕시코)로 9골을 기록 중이다. 이어 호마리우, 아드리아누(이상 브라질)가 7골로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황선홍은 패트릭 비에이라, 로베르 피레, 실뱅윌토르 등 총 7명과 함께 2골을 기록하고 있다. 당시 황선홍은 대회 브론즈 슈를 받았으며 아시아에서는 나카타 히데토시가 브론즈볼을 수상한 경력이 있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브라질대표팀 ⓒ 게티이미지 코리아]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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