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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700회②] 위기에 대처하는 베테랑 3인방의 자세

기사입력 2013.06.09 13:56 / 기사수정 2013.06.09 13:5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1999년 6월 시작돼, 700회를 맞았다. 횟수로 14년 동안 안방극장에 큰 웃음을 전달하고 있는 KBS 2TV 대표 예능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특히 지난해는 전성기와 같았다. 20%를 육박하는 고공 시청률을 기록했고 신보라, 김준현, 브라우니 등 스타도 만들어 냈다.

하지만 대표 코너들의 인기가 시들어지면서 줄줄이 마지막을 고했고, 시청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개그콘서트'는 진짜 위기를 맞은 것일까. 쏟아지는 '위기설'에 1회부터 700회까지 '개그콘서트'를 지켜온 김준호, 박성호, 김대희 베테랑 3인방의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가 눈길을 끈다.

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홀에서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 녹화를 앞두고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장에는 김준호, 박성호, 김대희를 비롯해 김준현, 김지민, 박지선, 김기리 등 현재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개그맨들과 정종철, 김영철, 김시덕, 이정수 등 '개그콘서트'를 떠났던 개그맨들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개그콘서트' 위기설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에 최고참 박성호는 "회사도 주식이 올라갈 때도 있고, 내려갈 때도 있지 않나. 작년에 '개그콘서트'가 정점에 있었던 것 같다. 작년에 비해 떨어진 것은 많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는 위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그콘서트'의 최고참 3인방 박성호와 김대희, 김준호는 한 주에 한 번씩 회의를 연다고 했다. 이른바 '원로회의'다.

박성호는 "작년을 기준으로 생각하고, 시청자들의 눈높이에 맞게 노력하자는 각성이 생겼다. 주에 한 번씩 신인 개그맨 발굴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렸다.

김대희 역시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점, 스타를 만들기 위한 부분들을 세 명이서 회의를 하면서 노력하고 있다. 지금 당장 결과가 나타나진 않지만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 생각한다"며 "지난해 김기리, 김준현, 김보라 등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신인 발굴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고 의견을 더했다.

진화를 위한 또 다른 변화를 모색했다. 친분이 두텁거나 잘 맞는 선후배 및 동기끼리 코너를 짜던 방식에서 벗어나 맨토-맨티 체제를 도입한 것. 이는 27기 후배와 나머지 선배들이 팀을 이뤄 새로운 코너를 제작하는 시스템이다.

김대희는 "원로회의에서 어떻게 하면 (위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이야기를 하다 맨토-맨티 체제 얘기가 나왔다. 마음이 맞고 친한 사람들이 코너를 짜는 것에서 한계를 느꼈고, 이에 후배 2-3명과 선배들이 한 팀으로 묶여 코너를 쪼도록 한 것이다. 그 후 자체 워크숍을 가졌는데, 10개의 새 코너가 나왔다. 그 중 큰 결과물이라고 얻은 코너가 '황해'와 '...'이다"라면서 "내부적으로 많이 노력을 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설을 이길 수 있을 것"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해 위기설에 대처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본 '개그콘서트' 박지영 PD는 "개그맨들에게서 이와 같은 이야기가 나와 너무 좋았다"며 "700회 보다 701회가 더 중요한 것 같다. 주요 코너들이 막을 내렸는데, 701회 때 코너를 준비하고 있다. '맨토-맨티' 제도의 결과나 새로운 코너의 결과들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PD는 "코미디와 트렌드가 결합된 것이 '개그콘서트'이며, 유지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오래된 코너들은 700회 전 후로 물갈이가 많이 될 예정이다. 위기를 타파하려는 제작진의 고민들은 새로운 스타 발굴이다. 또 인기 코너를 만드는 것이다. 인기가 있어도 오래됐던 코너들은 정체기를 가지면, 과감 없이 보내는 결정을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귀띔했다.

14년 동안 '개그콘서트'를 지켜온 베테랑 3인방의 목표는 1000회까지 함께 하는 것이다. 이에 김준호는 "후배들이 그만 하라고 하는데, 안 잘리고 열심히 해나갈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수많은 개그맨들이 '개그콘서트'를 거쳐 갔으며, 시청률 저조에 따른 위기도 많았다. 그때마다 '개그콘서트'를 지켜온 베테랑 3인방. 이번에 찾아온 위기도 잘 헤쳐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홈커밍데이처럼 다시 코미디자하자’라는 콘셉트로 정종철, 김시덕, 김기수, 이정수, 이수근, 김병만 등이 총출동할 '개그콘서트' 700회 특집은 9일 밤 9시 15분에 방송된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개그콘서트' 700회 ⓒ KBS]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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