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던 6일 목동구장, 팽팽한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것은 7회초 나온 벤치클리어링이었다.
두 팀의 경기는 선두권을 놓고 펼치는 승부인 만큼 주중 내내 많은 화제를 모았다. 4일 첫 경기에서는 넥센이 강정호와 박병호의 홈런포를 앞세워 3-1로 승리했고, 5일에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3-3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삼성을 잡고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하고픈 넥센과, 올 시즌 넥센전 4번 연속 넥센에 승리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살려야 하는 삼성 등 두 팀이 이날 이겨야만 하는 이유는 충분했다.
양팀 선발 투수들의 제구 난조 속에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7-7로 맞선 7회초, 승부의 흐름이 넥센 쪽으로 넘어오는 계기가 생겼다.
1사 1루에서 삼성의 세 번째 투수 심창민의 2구째가 이택근의 몸에 맞았다. 이에 이택근은 항의하려 심창민에게 다가갔고 포수 진갑용이 나서 이를 말리는 과정에서 잠시 대치 상황이 발생하며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몰려나오는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이택근이 항의한 것은 몸에 맞는 공을 많이 던진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4일 경기에서도 심창민의 공에 이성열이 팔꿈치를 맞아 경기에서 교체되는 일이 있었다.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지만, 큰 부상이었다면 넥센 팀 전체에게도 심각한 손실을 줄 수 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6일 경기에서도 심창민의 사구 이전에 선발 밴덴헐크가 3사구를 내주면서 좀 더 예민했던 부분도 있었다.
별다른 충돌 없이 벤치클리어링 사태는 마무리됐다. 하지만 삼성 투수 심창민은 이후 제구 난조를 보이며 후속타자 박병호에게 결승타를 내줬다. 넥센은 이 틈을 타 볼넷 3개, 희생플라이를 더해 3점을 더 얻어냈고, 이 흐름을 이어 이택근의 적시타, 박병호의 3점 홈런으로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넥센 주장 이택근은 앞서 몸에 맞는 공이 많이 나오는 상황에서 충분히 어필할 수 있던 부분이었고, 진갑용도 후배 투수를 보호하기 위해 이를 제지하러 나설 수 있던 상황이었다.
팽팽한 기 싸움, 결국 흐름을 가져간 것은 넥센이었다. 결국 벤치클리어링이 승부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역할을 한 셈이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