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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K로 5승' 바티스타, 한화 마운드의 빛이고 희망이다

기사입력 2013.06.02 20:13 / 기사수정 2013.06.03 04:11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바티스타뿐이었다. 유일하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그는 이날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다. 최고의 투구로 팀의 4연패 탈출을 이끌어냈다. 한화 이글스 데니 바티스타에게 '에이스' 호칭은 전혀 아깝지 않았다. 

바티스타는 2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 8이닝 동안 137구를 던지며 4안타(1홈런) 4볼넷을 내줬지만 무려 14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며 1실점으로 NC 타선을 잠재웠다. 팀의 5-1 승리를 이끈 그는 기분 좋은 시즌 5승(5패)에 웃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4.00에서 3.68(71이닝 29자책)으로 낮췄다. 2일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한화 투수 가운데 유일한 3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바티스타의 14탈삼진은 에르난데스(SK), 레스(KIA, 이상 2001년)를 넘어선 역대 외국인투수 한경기 최다 기록이다. 바티스타는 데뷔 후 2차례나 한 경기 13탈삼진을 솎아내며 타이기록을 수립한 바 있다. 또한 올 시즌 83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를 굳게 지켰다. 같은날 KIA전서 4개의 탈삼진을 추가하는데 그친 래다메스 리즈(68개, LG)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이날 바티스타의 투구수 137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88개였다. 최고 구속 151km 직구(59개)와 133km 커브(45개), 144km 커터(26개), 슬라이더(7개)를 적절히 섞어 던지며 NC 타선을 공략했다. 30명의 타자를 상대하며 초구 스트라이크가 20차례였다. 그만큼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로 평소보다 빠르지 않았지만 탁월한 완급조절로 올 시즌 최다인 8이닝을 소화했다. 

바티스타는 1회초 선두타자 김종호를 볼넷 출루시키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모창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그는 김종호의 도루로 1사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나성범과 이호준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첫 이닝을 넘겼다. 결정구로 사용한 커브의 낙차가 기막혔다. 2회에도 낙차 큰 커브와, 빠른 공을 적절히 배합하며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에는 2사 후 김종호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이번에도 결정구는 커브였다.

4회가 아쉬웠다. 2사 후 조영훈에게 우측 담장을 넘는 솔로포를 허용했다. 141km 커터가 한가운데로 몰렸다. 명백한 실투였다. 이후 권희동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지석훈을 뜬공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3-1의 리드를 안고 오른 5회초에는 다시 한번 '탈삼진 본능'을 선보였다. 선두타자 노진혁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김태군과 김종호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6회에도 호투가 이어졌다. 선두타자 모창민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바티스타는 나성범을 유격수 땅볼, 이호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가볍게 이닝을 마쳤다.

7회가 고비였다. 바티스타는 선두타자 조영훈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권희동을 삼진 처리했다. 하지만 도루 저지를 시도하던 정범모의 송구가 외야로 빠져나가며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지석훈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냈지만 노진혁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동점 주자까지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한 것. 그러나 대타 박정준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13탈삼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이였다. 바티스타는 특유의 '하늘 찌르기'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대전구장은 바티스타를 연호하는 홈팬들의 함성으로 뒤덮였다. 

118구를 던진 그는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선두타자 김종호에게 3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내준 뒤 모창민을 3루수 땅볼, 나성범을 3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날 14번째 탈삼진. 외국인선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을 수립한 순간이다. 투구수가 127개에 다다르자 송진우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상태를 체크지만 바티스타는 버텼다. 그리고 이호준을 10구 승부 끝에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그의 투구수는 무려 137개였다. 

한화 타선은 8회말 공격서 2점을 추가하며 바티스타의 5승에 힘을 실어줬다. 5-1의 리드에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김경태와 송창식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경기를 매조졌다. 바티스타의 5승과 함께 팀의 4연패도 마감됐다. '연패 탈출은 에이스의 숙명'이라고 했다. 바티스타가 에이스의 자격을 제대로 보여줬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데니 바티스타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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