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것이 알고 싶다
[엑스포츠뉴스=김승현 기자]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7년 있었던 충북 옥천군에서 벌어진 흥암석재 사장 배진석 씨 실종 미스터리 사건을 풀어본다.
용의자였던 동네주민 김 씨는 진술을 계속해서 번복하고 현장에 같이 있었던 서 씨는 동거녀를 살해하고 자살하면서 기억과 소문과 거짓말이 실타래처럼 사건이 미궁으로 빠졌다.
2007년 3월 23일 자정 무렵,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에서 한 남자가 사라졌다. 20년간 석공예를 하던 배진석 씨. 그는 그날 저녁 9시경 홀로 주막에서 술을 한 잔 하고, 우연히 만난 동네주민 김 씨와 2차로 술자리를 가졌다. 자정 무렵 노래방으로 향한 배 씨 일행은 영업이 끝났다는 말을 듣고 발길을 돌렸다. 그것이 6년 전 사라진 배진석 씨의 마지막 행적이었다.
경찰은 배씨의 실종이 단순한 가출이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그 날의 행적을 조사하던 중 배 씨가 사라진 날 밤, 노래방 인근 골목에서 배씨와 김 모씨 사이에 큰 다툼이 있었다는 목격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그런데 배진석 씨 사건의 가장 유력한 용의자였던 김씨의 진술은 몇 번이고 번복됐다. 처음엔 배진석 씨와 헤어진 후 혼자 집으로 돌아갔다고 했다. 그러나 곧 그와 다툰 사실을 인정했고 집까지 데려다줬다고도 했다. 긴급체포가 된 후 그는 배씨를 살해하고 다리 밑에 유기했다고 자백했다.
그러나 그가 지목한 곳에 배씨는 없었다. 구속영장실질심사에서 그는 배진석 씨를 살해하지 않았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법원은 증거불충분으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살인을 증명할 수 있는 객관적인 증거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의 실종을 둘러싸고 동네에선 온갖 소문들이 만들어졌다. 확실한 기억은 어디에도 없었다. 흐릿한 기억들과 추측들, 소문만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당시 사건현장에 누군가 또 있었다. 배진석 씨 실종 추정시간에 주막에서 술을 마셨던 서 모 씨. 그는 용의자 김씨와 동네 선후배 관계였다. 그런데, 배씨가 실종되고 기이한 일이 연달아 벌어진다. 서 모씨의 차량이 의문의 방화로 전소됐고, 경찰이 그를 의심하며 수사의 방향을 돌리던 무렵 서씨는 자신의 알리바이를 입증해 줄 동거녀를 살해하고 자살했다.
그날 밤, 그를 봤던 주막집 주인의 기억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까맣게 지워진 그날 밤의 기억을 복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한편 '그것이 알고 싶다' '이백리 실종 미스터리-기억, 소문 그리고 거짓말' 편은 1일 오후 11시 15분에 방송된다.
김승현 기자 drogba@xportsnews.com
[사진 = 그것이 알고 싶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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