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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시즌 중 감독 교체 역사 살펴보니

기사입력 2013.05.25 03:21 / 기사수정 2013.05.25 11:32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최근 경질설로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다저스의 역사를 보면 그가 시즌 중 경질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미국 현지에서는 매팅리 감독이 경질될 것이라는 루머가 돌았다. 하지만 다저스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3연전서 2승 1패, 위닝시리즈에 성공한 뒤 조금은 잠잠해졌다. 다저스 구단도 매팅리 감독을 믿고 가겠다는 입장이다. 24일(이하 한국시각) ESPN은 복수 관계자의 말을 인용, "매팅리 감독이 당장 경질될 가능성은 없다. 다저스 구단 수뇌부가 매팅리 감독에게 새로운 지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류현진이 등판한 23일 경기에서 주축 외야수 안드레 이디어를 벤치에 앉혀 놓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재미있는 점은 다저스 구단 역사상 시즌 중 감독 교체 사례는 1998년 딱 한 번 있었다. MLB.COM은 24일 "다저스가 111년 역사상 시즌 중 감독을 교체한 사례는 단 한 차례"라고 전했다. 비운의 주인공은 빌 러셀. 박찬호의 전성기를 함께 했던 감독으로 익숙한 인물이다. 당시 다저스 구단은 프레드 클레어 단장과 러셀 감독을 해임했고, 글렌 호프만 감독이 남은 시즌 팀을 이끌었다.

이후 1999시즌부터 지금까지 데이비 존슨, 짐 트레이시, 그래디 리틀, 조 토레까지 4명의 감독이 팀을 이끌었고, 지금은 매팅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시즌 중 감독 교체는 없었지만 꽤 자주 바뀐 편이다. 이 기간에 가장 오랫동안 지휘봉을 잡은 감독은 세 시즌을 함께한 트레이시다. 러셀 감독 이전에는 월트 알스턴(1954), 토미 라소다(1976)까지 2명의 감독이 무려 42년간 팀을 이끌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워싱턴 내셔널스의 사장을 역임한 스탠 카스텐 다저스 사장은 올해로 24년째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카스텐이 재직하던 시절 시즌 중 감독 교체 사례는 3차례다. 애틀랜타 시절인 1988년 척 태너가 러스 닉슨으로 교체됐고, 1990년 도중 닉슨이 물러나고 바비 콕스가 지휘봉을 잡았다. 그리고 워싱턴 시절인 2009년 도중 매니 액타 대신 짐 리글맨이 지휘봉을 잡았다. MLB.COM에 따르면 카스텐 사장은 인내심이 강하고 안정성을 추구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성향을 봤을 때 매팅리 감독의 시즌 중 교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다저스는 26일 현재 19승 26패(승률 .422)로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애리조나, 콜로라도, 샌프란시스코(이상 26승 21패)와의 승차는 6경기다. 메이저리그 전체 연봉 총액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효율성은 제로에 가깝다. 

구단의 역사와 고위층의 성향을 봤을 때 매팅리 감독이 올 시즌 도중 지휘봉을 내려놓을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남은 시즌에도 반전을 이뤄내지 못한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다. 경질설은 잠잠해졌지만 아직 긴장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돈 매팅리 감독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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