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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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직장의 신', 김혜수라서 행복했습니다만

기사입력 2013.05.22 07:57 / 기사수정 2013.05.22 07:57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비정규직 노동자 860만 시대에 “제 업무입니다만!”을 외치며 안방극장에 통쾌한 웃음을 전한이가 있었으니, 바로 모두가 정규직을 바라는 가운데 스스로 계약 인생을 사는 자, 국내 최고 자발적 계약직 미스김이다. 김혜수가 아닌 미스김을 상상이나 할 수 있나? ‘직장의 신’은 데뷔 27년 차 베테랑 배우 김혜수의 내공이 빛난 작품이었다.

21일 KBS 2TV 월화드라마 ‘직장의 신’이 16부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이날 방송에서 미스김(김혜수 분)은 와이장 식품 식구들의 계약 연장 요구에도 불구하고 ‘절대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자신의 원칙을 지키며 쿨하게 회사를 떠났다. 그녀가 절대 계약을 하지 않는 이유는 ‘동료를 만들지 않기 위함’이었다.

과거 사회 초년생 시절, 비정규직 법에 대항하다 자신을 엄마처럼 보살펴 준 계약직 동료를 잃고, 죄책감을 짊어지고 살아온 미스김은 와이장 그룹 동료들이 전한 마지막 메시지에 눈물을 훔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방송 말미에서는 재난인명구조 자격증을 내밀며 가스 중독 처지에 놓인 장규직(오지호)을 구해내며 마지막까지 '미스김 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미스 김은 매우 비현실적인 인물이다. 무려 124개의 자격증을 보유한 그는 회사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마다 슈퍼우먼으로 변신한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정규직이 되기를 거부한다. 또 계약에 규정되어 있는 업무가 아니면 과감히 거부하며 오후 6시면 “퇴근 시간입니다만!”을 외치고 ‘칼퇴근’을 하고 회식과 야근에 협조하지 않는다.

그의 모습은 판타지에 가까웠다. 자칫 현실과 동 떨어질 뻔 한 미스김 캐릭터를 살린 건 데뷔 27년 차 배우 김혜수의 내공이다. 미스 김은 김혜수 그 자체였다. 영화 '도둑들'의 펩시, '타짜'의 정마담 등의 캐릭터를 통해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섹시한 카리스마를 뿜어온 김혜수는 빨간 내복을 입고, 인형 탈을 쓰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와 자로 잰듯한 걸음걸이 및 과장스러운 춤사위로 웃음을 전하면서도, 우리 사회가 준 상처를 지닌 인물의 모습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시청자들을 울컥하게 했다.

미스 김은 유쾌하되 우습지 않았다. 또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이는 우아한 척과 예뻐 보이고 싶은 욕심을 내려놓고, 두려움 없이 망가진 데뷔 27년차 여배우, 김혜수의 내공과 열정 덕에 가능했다.

한편 '직장의 신' 최종회는 시청률 조사기관 닐스코리아 기준 14.2%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했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직장의 신' 김혜수 ⓒ KBS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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