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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 3년 만에 돌아온 김남길, 그의 고민은?

기사입력 2013.05.21 18:17 / 기사수정 2013.05.21 18:33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연기자의 삶,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건가…”

2010년 드라마 ‘나쁜 남자’에 출연중이던 김남길은 이례적으로 방송이 전파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군복무를 시작했다. 이미 군 입대를 연기했던 탓에, 더이상의 연기 없이 자신의 분량만을 몰아서 촬영 한 후 논산 육군 훈련소로 4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떠났다.

김남길이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21일 서울 대치동 컨벤션 디아망에서 진행된 KBS 2TV 새 월화드라마 ‘상어’ 제작발표회를 통해 오랜만에 배우로서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공익 근무 후 첫 작품이라 많이 긴장된다”는 소감을 전했다. 짧지 않은 공백기와 군복무 시기를 보내고 돌아온 그는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모습이었지만, 작품에 대해 또 배우로서 더 깊은 고민을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날 인터뷰에서 김남길은 "(군복무 후) 달라진 부분들이 있는 것 같다. 예전보다 겁이 많아졌다. 사람관계에서 과거엔 누가 뭐라 해도 내가 아니면 됐는데, 지금은 사람 관계에 대해 많이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배우로서 사는 삶이, 두려운 부분들이 많이 생긴 것 같다. 또 인생관도 많이 바뀌었다. 예전엔 독고다이 느낌이 강했다면, 지금은 그 때보다 주위를 둘러보고 내가 아프면 남들도 아픈 거니까 라는 느낌들이 바뀌었다"라며 공백기 사이 자신에게 찾아온 심정 변화를 털어놨다.

자리를 비웠던 3년. 김남길은 TV와 영화 속 연기를 하는 모든 배우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공익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연기하는 사람들이) 눈에 보이면서 그곳에서 떨어져 있어야 했기에, 연기를 하고 싶으면서도 연기를 하기 싫었다”는 묘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공익 시절 드라마와 영화들 그 안에서 작품을 연기했던 모든 배우들과 작은 것 하나하나가 나의 자극제가 된 것 같다”고 전했다.

‘행복해서 연기를 하고 있지만, 연기가 과연 내 적성에 맞는 걸까. 내가 가는 길이 맞는 건가’라는 고민을 많이했고, 지금도 하고 있다는 김남길. 오랜 고민 끝에 그가 복귀작으로 선택한 작품은 ‘부활’과 ‘마왕’을 통해 치밀한 복수극을 선보인 박찬홍 감독과 김지우 작가의 신작 ‘상어’다.

두 콤비의 신작 ‘상어’는 가족의 복수를 위해 사랑하는 여인에게 조차 칼끝을 겨누는 남자와 첫사랑에 흔들리고 아파하는 여자의 치명적인 사랑을 그릴 정통 멜로물이다. 극 중 김남길은 본명이 한이수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베일에 싸인 인생을 사는 포커페이스 요미수라 준을 연기한다.

전작 ‘나쁜남자’에 이어 비슷한 색의 연기를 보여줄 것 같다는 우려 섞인 예상도 있다. 이에 김남길은 “‘나쁜 남자’랑 비슷한 장면도 있다. 얼마나 다른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한사람이 표현하면서 얼마나 달라질 수 있겠나. 지금 가지고 있는, 눈빛이나 제스처 등을 활용해 표현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스로를 "감이 많이 떨어졌다"고 표현한 김남길은 '상어'를 통해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을까?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는 27일 첫 방송.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김남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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