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24 00:56 / 기사수정 2007.12.24 00:56
<날이 가면 갈수록 강해지는 후인정, 이름 그대로 후대에 인정받는 사나이인가보다. 출처:kovo포토 갤러리>
승리의 후인정!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23일 NH농협 2007~2008 V리그 2라운드 천안 경기에서 현대캐피탈이 블로킹 5개를 쓸어담으며 21득점을 올린 주장 후인정의 노익장에 힘입어 V리그 최고의 명승부 끝에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2(26:24,21:25,18:25,25:18,15:12)로 잡아내는 대역전승을 거두었다.
박철우가 선발 출장하고 후인정이 왼쪽에서 상대 주공격수 보비를 상대하는 현대캐피탈의 전술적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상대 주공격수 보비를 막아내는데 성공한 현대캐피탈의 대응에 대해 대한항공은 신영수,장광균을 이용한 왼쪽 공격으로 응수했고, 양팀의 공격이 치열하게 맞서며 듀스때까지 한치도 물러남이 없었다.
하지만 듀스를 단번에 제압한 사나이는 '송스타' 송인석, 1세트 7득점을 쓸어담으며 팀을 듀스까지 끌고온 송인석은 24:24 듀스에서 신영수의 공격을 직접 디그한뒤 백어택을 성공시키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고, 서브에이스까지 작렬시키며 단번에 2득점으로 26:24를 만들어냈다. 1세트 9득점을 기록하며 에이스 본능을 과시한 송인석의 경기력이 돋보인 순간이었다.
1세트를 송인석의 쇼타임으로 내준 문용관 감독은, 보비를 송인석에게 붙이는 맨투맨작전으로 맞섰고 송인석을 봉쇄하는데 성공하고 장광균의 강서브와 보비의 블로킹을 바탕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서브에이스 2개를 성공시키며 현대캐피탈의 서브리시브를 무너뜨린 대한항공이 25:21로 2세트를 잡아냈다.
박철우와 후인정의 컨디션에 웃고 우는 현대캐피탈은 보비와 장광균의 활약에 신영수가 뒤를 받치는 대한항공과 치열한 접전을 이어갔다. 보비가 집중력을 보이며 대한항공이 리드를 잡은 상황. 현대캐피탈도 추격의 의지를 다졌지만 보비의 뛰어난 결정력에 비해 송인석,주상용이 결정적인 순간 공격범실을 올린 현대캐피탈의 아쉬운 결정력이 발목을 잡았다. 중반까지 착실하게 추격권을 유지하던 점수차가 한순간에 무너지며 대한항공이 25:18로 3세트를 승리했다.
기세좋게 2,3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은 대한항공이지만, 4세트 초반 현대캐피탈의 강한 블로킹에 공격이 막히는 것이 일시적 부진이 아니라는 것이 의심스러웠다. 보비와 교체투입된 강동진이 선전했지만 현대캐피탈의 높이와 힘에 크게 흔들렸고, 후인정과 4세트부터 투입된 주상용이 4세트 승리에 화룡점정을 찍듯 5득점을 후반 퍼부으며 25:18로 4세트를 잡아내고 승부를 5세트로 끌어냈다.
5세트 대한항공은 최부식의 연속 디그후 보비의 결정력으로 리드를 잡았지만, 현대캐피탈의 집중력이 리드를 용납하지 않았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어지는 마지막 결정적 순간, 후인정이 보비를 2연속으로 막아내며 박빙의 리드를 단번에 가져온 현대캐피탈. 결국 15:12로 5세트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3:2의 승리를 거두었다.
상대 외국인 선수 보비의 34득점 대 외국인 선수 없이 거둔 주상용,박철우의 21득점과, 34세의 노장 후인정의 블로킹 5개 포함 21득점을 쓸어담는 회춘포가 거둔 승리였다. 김호철감독이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을 치를 수 있다는 호언장담을 증명이라도 하듯, 모든 공격수들이 맹활약하며 2연승을 거둔 현대캐피탈의 기세는 23일의 명승부를 통해 배구팬들에게 확실히 각인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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