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영화감독 겸 제작자 김조광수가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위해 법적투쟁을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김조광수 감독은 15일 서울 사당동 아트나인 야외무대에서 열린 동성애인 김승환 레인보우팩토리 대표와의 결혼식 발표 기자회견에서 "저의 결혼에 대한 찬반양론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개인의 결혼을 반대한다는 것이 우스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조광수 감독은 "동성결혼이 불법이 아니냐고 많은 분들이 묻는데 불법은 아니다. 단지 합법이 아닐 뿐이고 합법이 아닌 것이 문제일 뿐"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또 김조광수 감독은 "저는 누군가 성인이 됐을 때 결혼을 하고 그 관계를 인정받는 것이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동성결혼이 법의 테두리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며 "저는 동성결혼 합법화를 위해 헌법소원 뿐만 아니라 모든 법적투쟁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조광수 감독은 "결혼 후 혼인신고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반려될 가능성이 높다. 그것을 계기로 헌법소원을 할 것이며, 동성결혼을 합법화하기 위한 싸움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다. 국희의원도 설득할 것"이라고 자신의 뜻을 내비쳤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김조광수 감독의 동성애인인 김승현 씨도 함께 자리했다. 김승환 씨는 동성애자의 권익을 보호하거나 동성애를 주제로 다룬 퀴어영화를 제작 수입하는 영화사 레인보우팩토리의 대표를 맡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004년 겨울 처음 만났고,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교제를 시작했다.
한편, 두 사람은 오는 9월 7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장소는 보다 많은 하객을 초대하기 위해 현재 섭외 중이다. 두 사람은 결혼식의 축의금을 모아 성소수자를 위한 무지개(LGBT)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이날 결혼식은 공연, 영화상영, 전시회, 토크쇼, 세미나 등 각종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조광수, 김승환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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