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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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김상우,방지섭의 조용한 퇴장.

기사입력 2007.12.14 18:36 / 기사수정 2007.12.14 18:36

조훈희 기자

    


<90년대 한국배구의 중심에 선 그들, 김상우-방지섭의 A속공은 성균관대 최고의 공격옵션중 하나였다. 출처:kovo포토갤러리>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한국배구 역사상 최고의 배구선수이자, 한국배구의 상징인 김호철,장윤창을 낳은 대신고등학교의 마지막 현역 배구선수였던 김상우는 한국 배구 최고의 속공수로 꼽히며 성균관대와 삼성화재의 주축 멤버로 활약한 스타플레이어였다. 

194cm의 미들블로커로써 작은 신장의 김상우는 성균관대학교 1학년때부터 라이트를 겸하는 멀티플레이어로써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대학교 선배이자 슈퍼리그 통산 최다 블로킹을 자랑하는 박종찬의 후계자로 낙점받아 강렬한 중앙 속공과 개인 시간차로 성균관대의 조직플레이에 중심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은퇴하는 그 순간에도 한국배구 최고의 속공수였던 김상우. 그는 성균관대와 삼성화재의 현란한 조직플레이를 지휘한 공격형 미들블로커로써 그 존재를 확실히 했고, 98년 슈퍼리그 베스트 6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년간 삼성화재의 중앙에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갔지만 노송처럼 꿋꿋하게 삼성화재의 중앙을 지켜낸 김상우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 예선에 참가하는등 국가대표가 위기를 겪을때마다 성실히 참가해 특유의 위력적인 중앙속공으로써 한국 배구의 자존심을 지킨 숨은 공로자다.

김상우는 이제 해설자로써의 새인생을 살고 있다. 올시즌 V리그 주관방송사 KBS N의 해설자로 나선 김상우는 차분하면서도 요점을 짚어주는 해설로 배구팬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선수시절 누구보다도 심리전에 능했던 강점을 해설에서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삼성화재의 백업 세터로써 신진식,김상우에 비해 인정을 받지 못한 방지섭. 그러나 그는 이 정도로 과소평가를 받아야할 선수가 아니었다. 마산중앙고를 나와 성균관대에 입학했고 미들블로커에서 세터로 전환한 방지섭은 현대배구의 대세중 하나인 장신세터의 완성형 모델이었다. 

192cm의 장신에서 나오는 힘찬 오픈토스와 블로킹,스파이크서브등 다재다능한 기량을 보여주며 성균관대학교의 94~95슈퍼리그 3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신진식의 파괴력 넘치는 중앙 백어택과 김상우의 비수같은 중앙 속공은 그의 토스가 아니면 불가능했던 것.

삼성화재의 창단 멤버로써 97년 슈퍼리그 첫 우승때 주전 세터로써 존재감을 확실히한 세터 방지섭, 하지만 그는 너무나도 불운했다, 98년 삼성화재가 우회적인 방법으로 과거 신치용감독의 제자였던 한국전력의 신영철을 영입해 주전세터로 기용했고, 99년엔 스카웃파동을 거쳐 현재까지 삼성화재의 주전세터로 뛰고 있는 최태웅이 들어오자 그의 설자리는 없어지고 말았다.

힘과 강인한 신체, 다재다능한 능력의 소유자였지만, 지능적인 운영과 현란한 토스웍을 세터의 덕목으로 삼았던 신치용 감독의 선택 아래 방지섭은 주전 세터의 자리를 넘겨줬고, 그후 대학시절의 위용을 찾지 못한채 어렵게 삼성화재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불운한 현역생활을 마감했다. 

조금 더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감독을 만나 선수생활을 지속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그 역시 한국배구의 90년대 황금기를 이끈 주역중 한명임을 부인할 수 없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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