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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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열린 결말 택했다…"순간의 선택이 나를 만든다"

기사입력 2013.05.15 09:36 / 기사수정 2013.05.15 09:36

임지연 기자


[엑스포츠뉴스=임지연 기자] “나는 잊고 네 삶을 살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궁금해 할 필요가 없어 네 순간순간의 선택이 나를 만든 거니까”

향을 통해 20년 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한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tvN 월화드라마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이 14일 20회를 마지막으로 막을 내렸다.

‘나인’ 마지막 회에서는 과거로 돌아간 어른 선우(이진욱 분)가 최진철(정동환)이 몬 차에 치여 죽음을 맞았다. 죽기 전 선우는 어린 민영에게 “20년 후에 나 같은 남자를 만나거든 피해라. 인생을 망치게 할 인물이다”라는 말했다. 또 과거의 자신에게는 “나는 잊고 네 삶을 살아. 내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궁금해 할 필요가 없어 네 순간순간의 선택이 나를 만든 거니까”라는 메시지를 남긴 채 사라졌다.

시간이 흘러 다시 2007년이 됐다. 다시 선후배 사이로 만난 선우와 민영(조윤희)은 앞선 방송에서 보여준 적 있듯, 회식 자리에서 처음 만나게 됐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민영이 20년 전 과거에 갇힌 선우가 한 말을 기억 한다는 것이었다. 그는 “어떤 아저씨가 선배랑 닮은 사람 만나면 인생 망친댔어요”라고 말하면서도 선우를 향한 끌리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선우의 시간 여행으로 조카가 됐던 민영은 결국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선우를 졸졸 쫓아다니게 됐다. 민영의 귀여운 노력에 선우 역시 그에게 호감을 품게 됐다.

열린 결말이 됐다. 선우는 과거 자신과 마주했던 2012년의 선우가 과거에 갇혀 죽음을 맞게 된 사실을 알게 됐다. 이에 선우는 "그러니까 믿고 싶은 판타지는 믿고 사랑하는 여자는 사랑하면 된다"며 주민영을 쫓아 네팔로 향하는 비행기를 탔다. 

방송 말미는 첫 회와 이어졌다. 차이가 있다면 형이 히말라야에서 동사한다는 걸 선우가 이미 알고 있다는 것이다. 수십 년의 흐름을 짐작케 하는 외모로 히말라야에 등장한 선우는 “오랜만이야, 형”이라며 눈밭 위에 쓰러져 있는 정우(전노민)의 손을 잡으며 막을 내렸다. 

'나인' 최종회에 선우와 민영이 함께 본 영화는 지진희 주연의 '평행이론'이다. 다른 시대에 같은 인생을 사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 처럼 어린 선우(박형식)과 과거로 돌아간 선우는 다른 시간 궤적을 걷는 것 아닐까. 결말은 다소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이 역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온 '나인'스러웠다.

지난해 '인현왕후의 남자'를 성공적으로 이끈 송재정 작가와 김병주 PD가 야심차게 선보인 '나인'은 3년이란 준비 기간에 걸쳐 탄생된 작품이다. 이 드라마는 기존의 타임슬립 물과 달리 20년 전이라는 가까운 과거를 오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떨까'라는 인간의 평범한 욕망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행운일지, 독일지 모른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리며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전개와 몰입도로 웰메이드 형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사진 = '나인' 결말 ⓒ tvN 방송화면] 

임지연 기자 jylim@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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