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05 18:01 / 기사수정 2007.12.05 18:01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우승후보' 대한항공이라지만, 아직 삼성화재를 꺾기엔 이른 것인가.
삼성화재는 12월 4일 홈 개막전에서 33득점을 올린 안젤코의 맹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 역전승(21:25,25:19,25:23,25:20)으로 잡아내며 2연승으로 단독선두를 달렸다.
대한항공의 블로킹 우위와, 삼성화재 특유의 조직력이 치열하게 경합했다. 안젤코와 보비의 주포간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든 난타전이었지만 장병철이 공격에서 공헌하지 못한 삼성화재와는 달리 대한항공은 강동진과 장광균이 삼성화재의 블로킹을 절묘하게 피하며 공격에 성공했고, 강서브를 무기로 삼성의 서브리시브를 무너뜨리고 그런 삼성화재의 오픈공격을 철저하게 블로킹으로 봉쇄하며 승리 방정식을 만들어갔다.
반면 삼성화재의 승리 공식은 안젤코를 이용한 세트플레이였다. 안젤코는 공격력 면에서 지난 시즌의 레안드로보다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공격외에 다른 부분이 매우 취약했던 레안드로에 비해 훨씬 다듬어진 기량의 선수였으며 특히 서브에서 삼성화재의 대량득점 시발점을 만들어줄 만큼 서브의 위력이 강력했다. 접전이었던 2세트를 삼성화재의 세트로 만든데는 안젤코의 올라운드 활약이 돋보였다.
하지만, 안젤코를 이용한 세트플레이만으로 대한항공을 꺾기엔 삼성화재의 조직플레이만으로는 부족했다. 대한항공의 강서브는 경기 내내 거세게 손재홍, 여오현을 압박해왔고,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상태에서 장병철을 활용한 공격수단이 전무한 삼성화재의 모든 공격은 안젤코에게 몰렸다. 시간이 갈수록 체력을 비축한 보비와, 신영수라는 제2의 공격수를 가진 대한항공의 추격은 만만치 않아 보였다.
이때 안젤코는 여기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대한항공의 견제가 자신에게 집중되어있음에도 맹타를 휘두르며 대한항공의 블로킹을 뚫었고, 후위에서 강력한 서브로 팀의 득점 공식을 지켜냈다. 3세트 대혈전을 승리로 이끌어내는 데는 그의 결정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사기가 꺾인 대한항공의 조직력 붕괴로 4세트를 잡아내며 경기에 승리하게 한 일등공신이 안젤코였다. 블로킹수 5:15의 절대적인 열세에도 게임을 역전승으로 잡아낸 것은 안젤코를 중심으로 한 수비력과 조직력, 신치용감독의 배구 그 자체였다.
[사진(C) 대한배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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