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0.08 07:44 / 기사수정 2007.10.08 07:44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신형 엔진의 힘!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가 7일 마산에서 열린 kovo컵 결승전에서 구미 LIG 그레이터스에 세트스코어 3:2(22:25,25:23,21:25,25:17,15:9)의 역전승을 거두며 12년 만에 우승컵을 안는 영광을 누렸다.
LIG는 주포인 레프트 이경수가 부상으로 인해 결승전에 나서지 못하며 차 하나를 떼고 경기에 임했다. 반면, 전력 누수 없이 결승전에 임한 대한항공은 1세트를 25:22로 승리하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1세트 대한항공을 이끈 선수는 상무에서 돌아온 장광균(26득점)이었다. 장광균은 특유의 재치있는 공격과 중요한 순간 기예르모 팔라스카를 막아내는 블로킹을 따내는 등 블로킹 3득점 포함해 1세트에서만 8득점을 올리는 활약으로 팔라스카(29득점)가 1세트 5득점으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LIG를 꺾고 1세트를 가져갔다.
대한항공이 장광균의 변칙적인 타이밍 공격을 앞세워 2세트에서도 경기를 주도하는 동안 LIG는 1세트 부진했던 방신봉(1득점) 대신 투입된 이종화(6득점)의 블로킹으로 추격에 나섰다. LIG 세터진의 토스가 흔들리며 팔라스카가 2세트에서도 고전한 것은 아쉬웠다. 게다가 대한항공은 2세트 중반 보비(10득점)가 살아나는 모습을 보여 외국인 선수들의 엇갈린 활약은 승부의 향방을 더욱 알 수 없게 했다.
2세트 후반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이종화의 속공에 이은 장광균의 리시브 에러를 유발한 황원식(1득점)의 서브였다. 박기원 감독의 결정적 용병술의 성공으로 LIG가 2세트를 25:23으로 잡아내며 세트스코어를 1:1로 만들었다.
해외에서 27년간 지도자 생활을 한 노장 박기원 감독이 게임을 읽어 낸 눈은 3세트에도 정확했다. 초반 보비의 판정을 비디오판독으로 뒤집으며 다혈질 보비를 흔들어놓는데 성공한 LIG의 경기운영에 대한항공의 조직력이 삐끗하며 잡은 LIG가 리드를 잡았다.
팔라스카가 이끄는 공격진의 힘에 보비 대신 들어온 김학민(15득점)의 분전과 신영수(21득점)의 활약으로 맞서는 대한항공. 힘과 힘의 대결에서 노련미의 팔라스카와 이동엽의 과감한 조직플레이 성공으로 LIG가 대한항공을 제압하며 25:21로 3세트를 잡아내며 kovo컵 우승에 1세트만을 남겨두었다.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이 보비의 흥분을 가라 앉히기 위해 경기 중반 투입한 라이트 김학민. 지난 시즌 드래프트 전체 1순위이자 신인왕에 빛나는 김학민은 외국인선수에게 주전 자리를 위협받으며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일까. 4세트는 김학민이 공격을 주도하며 신영수, 장광균이 적극적인 좌우공격으로 김학민의 뒤를 받쳤다.
대한항공이 하현용(8득점),이종화가 버틴 LIG의 중앙을 피하며 승부를 건 것이 주효했다. 게다가, LIG 팔라스카의 체력문제와 손석범, 엄창섭(12득점)의 부진이 이어진 덕택에 4세트는 대한항공이 25:17로 따냈다.
4세트의 활약으로 5세트에도 선발로 나선 김학민은 시작하자마자 2연속 블로킹으로 득점을 해내며 기선제압에 나섰다. 거기에 중요한 순간 장광균이 득점을 해내며 5세트 들어 크게 리드를 잡아내는 대한항공. 팔라스카가 LIG 공격진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사이 김학민과 신영수까지 살아난 대한항공의 파상공세는 막을 수가 없었다. 15:9, 세트스코어 3:2의 대역전승.
보비,강동진이 빠진 자리를 김학민, 장광균이 그 이상으로 채운 대한항공의 든든한 선수층. 대한항공의 젊은 선수들이 역량을 보여준 것은 문용관 감독에게 고무적인 일이었다.반면 LIG는 이경수의 부상 공백과 팔라스카의 뒤를 받쳐줄 보조 공격수가 없는 점이 뼈아팠다.
양 팀의 대비된 선수층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가를 명백하게 보여준 순간이었다. 팔라스카는 양팀 선수를 통틀어 최다 득점인 29점을 올렸으나 정작 5세트에서는 침묵했다. 반면 김학민은 3세트 후반부터 나와 승부를 뒤집는 알짜배기 15득점을 올렸다. 이는 결국 팀 전체의 역량과 두터운 선수층의 힘이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 가를 보여주었다.
대한항공은 이번 KOVO컵을 승리하며 95년 종별선수권대회 이후 12년 만에 정규대회 우승을 맛보는 감격과 함께, V리그의 판도와 흥행에 가장 큰 변수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반면 LIG는 팔라스카,이경수를 도와줄 대체자를 찾아 공격력을 보강해야한다는 숙제를 받은채 이번 KOVO컵을 마감하게 되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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