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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그] 해외 원정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

기사입력 2007.07.01 01:11 / 기사수정 2007.07.01 01:11

조훈희 기자

    
[엑스포츠뉴스=조훈희 기자]

캐나다 원정 1차전 1-3패배, 조 최하위 위기

한국은 아시아 동쪽 끝에 위치해 있다. 한국에서 유럽이나 북아메리카로 가려면 비행기를 타고 8시간 이상 긴 거리를 여행해야 한다.

오늘 경기를 위해 일본을 거쳐 캐나다 위니펙까지 이동한 한국 선수단도 긴 시간의 비행을 겪었다. 월드리그를 주관하는 국제배구연맹(FIVB) 사무국과 월드리그 조직위원회가 제공하는 국제선을 타고 8시간 이상을 비행, 현지 도착 후 훈련을 거쳐 경기에 나왔다.

6월 27일 오후 1시에 인천 출국 후 현지시각 6월 27일 오후 6시에 위니펙에 도착한 한국 선수단에 주어진 시간은 약 이틀. 시차적응과 현지적응, 컨디션 회복이라는 많은 것을 해결할 선수들에게 이틀은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었고, 이는 29일(현지시각) 경기에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국제경기가 많은 스포츠일수록, 원정 A매치의 기회가 많아진다. 현지 시차적응이 대표팀 성적에 중요한 변수인 것은 당연한 일. 장기간의 일정과 누적된 부상에 신음하는 대표팀 선수들에게 이틀이라는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선수들은 피로한 기색이 역력했고 중요한 순간 다리가 떨어지지 않았다. 경기장의 콘크리트 바닥은 선수들의 적극적인 점프를 막았고, 윤봉우, 최부식 등의 새 멤버들은 팀의 누적된 피로와 부상에 대한 해답이 되기엔 부족했다.

대표팀의 서브리시브를 책임지며 14점을 올린 이경수와 개인 최고인 16점을 올린 김요한은 좋은 공격으로 고군분투했다. 또한, 팀의 공격을 지휘한 권영민이나 하현용, 하경민의 미들 블로커 라인 등 선수 모두가 어려운 조건에서 최선을 다했다.

그러나 제대로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없었던 이들의 활약은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미약해졌다. 4세트 후반 급격히 무너지며 추격에 실패했다.

6강 진출이 좌절된 현재, 한국 대표팀에는 시급한 문제가 많다. 당초 세대교체를 표방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홈과 원정에서의 경기력 차이가 점점 커지며 향후 운영계획도 미궁에 빠졌다.

패배의 연속으로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 상황에서 류중탁 감독이 선수들을 얼마나 다 잡아 A조 최하위를 모면할 수 있을지가 내일 경기에 승리하기 위한 필요조건일 것이다.



조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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