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KBS '불후의 명곡2-전설을 노래하다'가 자신만의 색깔을 확실히 찾으며 100회를 맞이했다.
지난 2011년 6월 심수봉 편을 시작으로 방송된 '불후의 명곡2'는 '전설을 노래하다'라는 콘셉트로 매회 출연자들이 전설로 선정된 선배가수의 곡을 자유롭게 편곡해 무대를 꾸미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방송된 MBC '나는 가수다'와의 비교를 피할 수 없었다. '나는 가수다'가 2011년 3월에 방송을 시작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자, 3개월 후인 6월 '불후의 명곡2'가 방송됐다. '나는 가수다'의 아류라는 말을 듣고 시작한 '불후의 명곡2'은 '나는 가수다'가 반드시 넘어야할 벽이었다.
'불후의 명곡2'는 아이돌의 가창력을 재조명한다는 콘셉트하에 1회 아이유, 슈퍼주니어 예성, 2AM 이창민, 비스트 양요섭, 씨스타 효린, 샤이니 종현 등 실력파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했지만, 이소라, 정엽, 백지영, 김범수, 윤도현, 박정현, 김건모 등 내로라하는 보컬리스트들이 출연한 '나는 가수다'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면도 있었다.
당시 '나는 가수다'의 출연 가수와 경연곡이 엄청난 반응을 얻고 있는 상태, '불후의 명곡2'는 좀처럼 존재감을 나타내지 못했다. 몇 개월 지나지 않아 종영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이어졌다. 메이저리그(나는 가수다)와 마이너리그(불후의 명곡2)라는 냉소적인 반응도 이어졌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은 기우에 불과했다. 방송이 계속 될수록 '불후의 명곡2'는 자신들만의 색깔을 가지고 점차 강해지고 있었다. '나는 가수다'와 다른 점은 바로 헌정 무대의 형식을 띄고 있다는 점. 물론 '나는 가수다'도 가왕 조용필 특집 등을 진행했으나, 출연자들의 다양한 가수의 곡을 선정한다는 점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또한, 매 라운드마다 출연자들이 서든데스로 대결을 펼친 점은 흥미를 끌기 충분했다.
후배들에 의해 새롭게 불려지는 '전설'들의 명곡도 '불후의 명곡2'의 강점이었다. 후배 가수들이 수십 년 전 발표된 선배들의 곡을 자신만의 색깔로 편곡해 그 원곡 가수 앞에서 무대를 펼치는 모습은 선후배의 교감을 통해 시청자에게도 그 느낌을 전달했다.
그리고 '불후의 명곡2'는 어느덧 100회를 맞이했다. 고민구 PD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시작할 때는 100회를 생각 못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됐다. 숫자를 떠나 수많은 인연들을 만나서, 좋은 에너지를 가진 선배들이 흔쾌히 출연해 주셨고, 또 그 에너지를 통해 묻힌 친구들을 찾아서 선배들이 준 에너지를 그 친구들에게 주려고 한 부분들이 ‘불후의 명곡’이 100회까지 오게 된 에너지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11일 방송되는 '불후의 명곡2' 100회 특집은 밴드 들국화의 명곡을 재조명한다. 이날 방송에는 알리, 정동하, 포맨, 이정, 박재범, 더원, JK김동욱, 스윗소로우, 하동균, 유미, 문명진, 부가킹즈 등 한층 더 강해진 출연진이 '불후의 명곡2' 100회를 꾸민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불후의 명곡2' 100회 특집 ⓒ KBS]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