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이준학 기자] 백상예술대상이 종합편성채널(종편)을 포함한 케이블채널에도 문을 열었다. 성적은 어땠을까?
9일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진행된 제4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은 영화 12개 부문, TV 13대 부문 등 총 25개 부문에 걸쳐 수상자(작)을 선정했다.(대상 제외) 이번 백상예술대상은 '변화'라는 슬로건에 맞게 TV부문 심사 범위를 지상파 3사에서 모든 채널 프로그램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케이블과 종편 채널의 일부 프로그램은 지상파를 위협할 만큼 많은 인기를 얻었다. tvN '응답하라 1997', JTBC '무자식 상팔자', '아내의 자격', 엠넷 '슈퍼스타K4' 등이 그것이다.
이에 케이블채널은 이번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총 13개의 TV부문에서 9개 부문 13개 후보작(자)을 내세웠다. 먼저 TV 작품상 부문에서는 드라마 분야에 JTBC '아내의 자격', 예능 채널A '불멸의 국가대표', 교양 채널A '이영돈 PD의 먹거리 X파일'을 진출시켰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드라마 여자연기상은 '아내의 자격'의 김희애가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tvN '응답하라 1997'의 정은지가 여자 신인연기상을 수상하며 케이블채널이 모두 거머쥐었다. 남자 신인연기상에 도전한 '응답하라 1997'의 서인국은 수상하지 못했다.
또 극본상 부문에 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와 tvN '응답하라 1997'이 후보에 올랐지만 SBS '추적자'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각각 남녀 인기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서인국, 정은지(이상 '응답하라 1997'), 김희애, 정소민(JTBC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손나은(JTBC '무자식 상팔자')은 박유천과 유리의 벽을 넘지 못했다.
SBS '정글의 법칙'과 JTBC '상류사회'에 출연 중인 김병만이 남자 예능상을 수상했지만, '정글의 법칙'보다 '상류사회'의 활약으로 수상했다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기에 실질적으로 케이블(종편 포함)채널 성적은 2개 부문 수상이다.
이번 김희애와 정은지의 수상은 받을만한 사람이 받았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김희애는 '아내의 자격'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이며 당시 종편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정은지 역시 '응답하라 1997'을 통해 신인연기상 부문 다른 후보자인 윤진이, 최윤영, 이유비, 박세영보다 더욱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시작된 90년대 복고 열풍은 '응답하라 1997'로 더욱 가속화됐다.
지난 몇년간 케이블채널의 다양한 편성과 새로운 도전이 이어지고 있기에 지상파와의 경쟁은 계속될 전망이다. 케이블채널에 문을 연 백상예술대상에서 양질의 작품간의 경쟁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이준학 기자 junhak@xportsnews.com
[사진 = 김희애, 정은지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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